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가정에 청천벽력 같은 암 소식이 찾아온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남은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 4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엄마>.
암이라는 병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생사의 기로에서 남게 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세 주인공의 모습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가족 구성원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글 편집실
죽음 앞둔 암환자와 가족에 대한
사실적 묘사
“3개월 못 갈 수도 있어요. 지금은 다른 치료는 안 하는 게 좋겠어요. 이제 받아들여야 할 때예요.” 중학교 음악 교사로 근무하던 김정화 씨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도 여러 번 받았지만,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병원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없어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준비를 한다.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김현정 씨는 두 딸에게 누워 있는 모습이 아니라 교단에 선 엄마로 기억되고 싶어 온몸에 암이 전이된 상황에서도 복직을 결정하고 마지막까지 일상을 지키려 한다. 대학병원 의사인 정우철 씨는 위암 4기의 상황에서도 자신 같은 암환자들에게 등불이 되고자 마지막까지 지식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실제 암환자와 가족의 투병기를 그린 <울지마 엄마>에는 암 진단을 받은 세 환자가 투병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과 희망, 가족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삶과 죽음의 성찰을 담은 휴먼 다큐 영화를 제작해온 이호경 감독은 암환자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기에게 남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담히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앙상한 얼굴의 암환자가 투병 끝에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은 암환자와 가족에게 닥친 현실을 바라보게 되고, 삶의 소중함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깨닫게 된다.
암, 조기진단이 최선의 치료법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암을 묶어 대장암이라고 하는데,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 무지근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 있다. 대장암은 원발암의 침윤 깊이, 림프절 전이 정도, 원격 전이의 유무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나뉘며, 대부분 용종에서 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에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다. 조기 진단·치료 시 완치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검진 대상과 시기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용종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주로 유방 내 젖줄(유관)이나 젖샘(소엽)에서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면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고, 임신·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가족력, 방사선 노출, 비만,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출산 경험부족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매우 높고, 0기와 1기에서는 90% 이상이다. 2기부터는 생존율이 다소 내려가 70~90% 수준이며, 3기와 4기는 전이 정도에 따라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한다. 4기는 원격 전이로 완치가 매우 어려운 상태인 만큼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완치율을 크게 좌우한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성 혹은 전이성 병기로 진단되면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2년 후에는 약 10% 정도의 환자만 생존하는 불량한 예후를 보인다. 위암 말기 증상으로는 심한 복통, 체중감소, 구토, 식욕 저하 등이 있으며, 개인마다 증상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조기 대응과 면역관리를 통해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고, 영양 있는 식단과 스트레스 조절, 가족의 지지가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말기암 환자와 가족을 돕는
호스피스전문병원
보건복지부는 연명의료결정법에 근거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인력, 시설, 장비 등을 갖춘 의료기관을 심사하여 ‘호스피스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호스피스는 어떠한 형태로 돌봄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입원형·가정형·자문형으로 나뉘며, 이 세 가지 유형은 모두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호스피스전문병원도 입원형·가정형·자문형 전문병원으로 나눌 수 있으며, 동일한 병원에서 세 가지 유형의 호스피스를 모두 제공하기도 한다. 호스피스전문병원은 전국에 총 197개소가 있으며, 이 중 입원형 호스피스전문병원은 98개소, 가정형 호스피스전문병원은 39개소, 자문형 호스피스전문병원은 42개소다. 각 전문병원의 명단과 기관별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중앙호스피스센터 홈페이지(hospice.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