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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 4중주>

모든 것이 점점 작아지는 병
파킨슨병

현악4중주단의 첼리스트인 주인공이 파킨슨병을 진단받으며 드러나는 멤버 간 갈등과 변화를 그린 영화 <마지막 4중주>. “모든 것이 작아지므로 의식적으로 크게 움직여야 한다”는 운동치료사의 대사는 파킨슨병을 한마디로 설명해준다.

편집실
참고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의식적으로 크게 움직여야 하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이라더군. 초기래. 아마도….”

피터(크리스토퍼 월켄)가 그의 4중주 팀원인 로버트와 다니엘, 줄리엣에게 자신의 병을 고백한다.

“내 뇌에서 뭔가 빠져나가고 있다는군. 도파민이 있어야 움직임을 조절하는데…. 아니야. 아프진 않아. 많이 좋아졌어. 약을 주더군, 그 약이 도파민 역할을 대신한대. 치료는 아니고 그저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군. 그렇지만 더는 연주를 못 할 것 같아.”

영화 <마지막 4중주>는 25년간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현악4중주단 ‘푸가’의 첼리스트이자 정신적 멘토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서 멤버 각자가 맞이하는 삶의 변화와 갈등을 통해 삶과 예술,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피터가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운동치료사가 환우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은 파킨슨병의 증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파킨슨병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모든 것이 점점 작아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세가 점점 작아질 것이고, 우리의 보폭이 작아질 거예요. 목소리도 작아지고 심지어는 글씨도 작아져요. 모든 것이 줄어들고 짧아져요. 그래서 우리는 그런 경계들을 밀어내야 해요. 우린 크게 움직여야 해요. 우리가 파킨슨병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말이죠. 파킨슨병이 우리를 컨트롤하게 둘 수는 없잖아요. 그러려면 의식적으로 움직여야 해요. 자, 팔 스트레칭부터 시작할게요. 팔을 위로 올리고, 아래로 내리고, 다시 위로, 그리고 밖으로 벌리세요. 아, 앞으로 뻗으시고, 좌우로 뻗으시고….”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줄어드는 병

파킨슨병은 안정떨림, 운동완만(서동), 경축(경직) 등 여러 운동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중뇌 흑색질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없어지는 병으로, 50~70% 정도 없어지면 운동이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초기 2~3년 동안에는 적은 용량의 약물로도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고, 큰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을 복용한 지 3~5년 정도가 되면 운동동요와 이상운동증 등 운동 합병증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약을 복용하면 좋아졌다가 약효가 떨어지면 운동증상이 다시 나빠지는데, 이러한 기복을 운동동요라고 한다. 파킨슨병이 발병한 초기에는 하루 2~3회 약물복용으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복용하는 약의 용량이 증가하고 약효의 지속시간이 짧아져 복용 횟수가 하루 4~5회로 늘어나게 된다. 또 약효가 과하거나, 또는 약효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시기에 환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이상운동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운동증은 파킨슨병의 발병 연령이나 병의 진행 정도, 약물 복용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치료를 시작한 지 3~6년 정도 지난 환자의 33~54%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약물과 수술로 치료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약물치료이며, 현재 사용되는 파킨슨병 약물은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약물이 레보도파이다. 레보도파는 1960년대에 파킨슨병 치료에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이고 많이 사용되는 약제다. 이 외에 파킨슨병의 수술적 치료로는 조직파괴술과 뇌심부자극술이 있다.

파킨슨병 및 운동장애 자가 진단 테스트

□ 입술, 턱, 손, 팔, 또는 다리가 가만히 있을 때 떨립니까?

□ 걸을 때 발을 끌거나 걸음의 폭이 좁아졌습니까?

□ 평소 일상 활동에서 움직임이 느려졌습니까?
예 (: 머리 빗기, 양말 신기, 목욕, 식사 등)

□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걸을 때 팔을 잘 흔들지 않습니까?

□ 목소리가 작아졌습니까?

□ 얼굴이 무표정해졌습니까?

□ 전보다 냄새를 잘 못 맡습니까?

□ 꿈을 꿀 때 말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욕하거나 크게 웃는 일이 발생합니까?

□ 걷기 시작하거나 방향을 바꿀 때 발이 바닥에 붙은 것처럼 잘 안 떨어진 적이 있습니까?

* 이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파킨슨병이 의심되므로 신경과를 찾아 파킨슨병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와 질병관리청에서 제작한 ‘닥터파킨슨’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