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과 2023년 파트 1, 2를 각각 공개하며 큰 화제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으로 화상을 입은 주인공이 17년이 지나서도 흉터와 가려움증으로 고통받는 모습이 묘사되었다.
고데기, 다리미 등 열기구로 인한 접촉 화상의 증상과 치료, 대처법을 알아본다.
글 편집실
참고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홈페이지
“네가 고데기 열 체크 좀 해줄래?”
넷플리스 시리즈 <더 글로리> 속 주인공 문동은은 학교폭력을 당하며 온몸 곳곳에 고데기로 인한 접촉 화상을 입는다. 이후 보건실에 들러 상처 부위를 소독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가해자가 방해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계속되는 상처의 짓무름, 가려움과 열감으로 고통받던 문동은은 급기야 한겨울 눈밭에 구르기까지 했다. 그 후 17년이 지나서도 계속해서 흉터와 가려움증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상에서 흔한 접촉 화상
난로나 온열기, 다리미, 구이용 석쇠, 주방용품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뜨거운 물체에 피부가 직접 접촉해 생기는 화상을 접촉 화상이라고 한다. 접촉 시간이 짧고 부위가 넓지 않지만, 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이므로 경우에 따라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열에서, 얼마나 오래 접촉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피부의 손상 정도가 달라진다.
통증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표피층 피부가 처음 열에 닿는 그 순간이 굉장히 따갑고 가려우며 고통스럽다. 하지만 계속 같은 부위에 화상을 입고 상처가 깊어질수록 무감각해지며,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대신 화상을 입은 주변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뼈까지 열이 전달돼 손상을 입으면 신경통을 일으킨다. 신체 부위별로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열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우선
접촉 화상을 입었을 때는 차갑고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노출해 10~20분 정도 열감을 식히는 것이 가장 먼저다. 뜨거운 열에 노출될수록 상처가 깊어지고 넓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고데기에 데면 1~2도 화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손상된 부위를 ‘신속하게’, ‘15분이상 충분히’, ‘찬물’에 식혀준다. 얼음도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은 되지만, 혈관을 수축해 혈류를 방해하므로 오히려 상처가 악화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화상으로 인해 생긴 피부 물집은 터트리지 말고 거즈나 살균 붕대로 감싸 외부 자극을 최소화한 후 병원에 방문한다.
화상으로 생긴 흉터, 제거할 수 있을까?
문동은은 전신에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화상 흉터를 가진 채 오직 복수를 위한 삶을 살았다. 화상 흉터는 문동은에게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준 상흔이었다. 화상 흉터는 접촉 화상 중 3도 화상에서 발생 확률이 높다. 레이저로 화상 흉터를 어느 정도 지울 수는 있지만, 화상 전의 피부 상태로 완전히 되돌리기는 어렵다. 문동은이 사고 당시에 적절한 응급처치와 치료를 받았다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과산화수소수’ 응급처치, 괜찮을까?
박연진과 일당들에게 고데기 폭력을 당한 문동은은 학교 보건실을 찾아가 보건교사에게 ‘과산화수소수’를 부탁한다. 상처를 소독해야겠다는 생각이었겠지만, 과산화수소수나 알코올로 화상 부위를 소독하는 것은 금물이다. 소독약에는 독성이 있어 상처 외에 정상 조직까지 추가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열 접촉으로 인한 화상은 다치자마자 상처 부위에 오염물질이 닿지 않는 이상 감염된 부위가 아니다. 그러므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만 씻고 깨끗한 천으로 덮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하고 하루 정도 상태를 지켜본다. 상처 부위에 통증이 심하거나 진물이 계속 나는 등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일반의약품인 상처 치료 연고를 사용해도 된다. 다만 이런 연고는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는 역할 정도만 한다는 것을 알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