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울산의 끝자락에서 만난
바다와 마을을 잇는 길

성끝마을과 슬도

성끝마을은 바다와 어촌의 정취가 어우러진 고향같은 마을이다. 성끝마을 인근에 있는 슬도는 돌길로 이어진 곶으로, 파도 소리가 고유한 매력을 더한다. 이곳에서는 저녁노을과 갯내, 갈매기 울음이 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편집실 사진 윤선우

울산 성끝마을과 슬도는 바다와 바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곳이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바닷가에서 풍기는 갯내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오래된 어촌의 정취가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이곳에 발을 들이면 떠나온 고향의 온기가 다시 스며드는 듯하다.

성끝마을은 이름처럼 ‘땅의 끝’에서 바다를 마주하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자리한 작은 집들과 고개를 내민 갈대, 붉게 물드는 저녁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어부들이 손질한 그물과 갓 잡아 올린 생선이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슬도는 성끝마을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을 수 있는 작은 섬 같은 곶이다. 바다 위로 돌길이 이어져 있어 밀물과 썰물에 맞춰 드러났다 숨는 길은 그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다. 거센 파도가 돌을 때리는 소리가 ‘슬슬’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이곳의 물결은 단단한 시간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