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기웃거리며
어슬렁거리기 좋은
공주 제민천 원도심

새것으로 가득한 신도시와 달리 원도심에는 오래되고 낡은 것이 많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공주 원도심에는 새로움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 한동안 고요히 잠들어 있던 공간이 많았다. 평화로운 제민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깃들고 손때가 묻어 있던 그곳의 매력을 알아본 청년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둘 모여들어 다시 원도심에 색을 입히고 있다. 고요히 밝아오는 새벽처럼 잔잔하면서도 분명한 변화다.

편집실 사진 백기광, 송인호, 윤선우

기웃거리며...

제민천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은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있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에도 좋고, 걷기를 좋아한다면 웬만한 곳은 다 걸어서 갈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 숙소를 하나 잡아두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구경한다면 하루 이틀 만에 거리가 금세 익숙해질 만큼 걷기 좋은 규모다.

이곳에는 ‘마을스테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마을을 안내하는 공간이 있다. 마을스테이 지도에는 식당, 카페, 갤러리, 책방, 공방 등 마을을 거닐며 구경하고 찾아갈 만한 공간이 빼곡하게 표시되어 있다.

어슬렁거리기...

새로 생긴 공간뿐만 아니라 오래된 공간과 거리 전체가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차분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느긋하게 걸어 다니며 여유를 만끽하기에 좋다.

골목 곳곳과 낮은 주택 지붕 위에 자리 잡은 고양이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