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먹고, 움직이고, 감정을 조절하는 3가지와 폐·혈관 건강 2가지를 합한 5개 요소의 균형이 잘 맞아야 내부 장기에 이상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때 심장에서 혈관을 통해 혈액을 돌리는 데는 힘, 즉 지방이 관할하게 된다. 요즘과 같이 영양이 넘쳐 지방이 혈관을 막고 염증을 만드는 시대에도 식사에서의 지방은 필요하다.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노년기에 적절한 체내 지방 유지 방법
과거 움직여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육체노동이 중심인 농경사회에서는 ‘환갑’을 축하할 정도로 오래 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은 의학 발전과 충분한 영양 섭취와 더불어 무리한 노동이 필요 없어지면서 75세가 넘어서도 매일 운동하고 젊은이처럼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적인 연령대별 권장섭취 열량과 개인의 열량 필요량 정도가 활동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기존 1일 열량섭취 권고량보다 100~200kcal 정도 더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에서 발표한 ‘2024년 비만팩트시트’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는 80대 비만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60~70대 비만율은 감소하고 있다. 80대 이후의 비만율 증가는 식사량이 많아서라기보다는 활동량 감소가 원인일 수 있다.
비만이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임이 널리 알려지면서 영양과 적절한 활동을 유지하도록 노력한 결과일 수도 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뵙는 노인 환자들도 규칙적으로 드시던 밥 위주의 주식을 줄이고 간단하게 빵, 면류, 과일 등으로 정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 몸에서 힘을 내는 지방을 적절하게 유지하려면 밥과 반찬을 위주로 한 주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고령자의 적절한 체지방률은 남성은 약 20~30% , 여성은 25~35% 정도이지만 정확하게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 나이에 이르기까지 몸이 비축해온 체중과 체지방이 이미 많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젊은 층의 평균 정상 체중 영역으로 체중감량을 고집하면 오히려 장기에 무리가 되어 감염, 간질환, 심장질환 등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남성 연령별 비만병 유병률>
몸은 저장한 것을 끌어내 쓸 때보다 먹은 것을 소화해서 쓸 때 가장 편안하게 기능한다. 일반적으로 60대 이상 고령자도 남성은 1일 2,000kcal 전후, 여성은 1,800kcal 전후의 열량을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이때 아침, 점심, 저녁 식사로 약 500~600kcal 정도에 해당하는 음식을 섭취하고, 식후 2시간 즈음에 우유 또는 두유와 가벼운 단 음식(과일, 초콜릿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젊었을 때와 달리 한 번에 고열량 식사를 통해 몰아서 섭취하면 담낭, 췌장, 대장 등 소화기에 무리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60세 이상의 영양에서는 먹은 것을 지방으로 비축할 정도의 열량 섭취와 함께 끼니마다 위와 장이 찼다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단백질류와 나물류, 국물 채소 등 섬유질이 골고루 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야 몸이 최대한 기능해서 구석구석에 있는 염증을 없애주고, 혈관을 좀 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즉, 잡곡밥, 잡곡빵 등 통밀류와 함께 고기, 생선, 콩류, 버섯류를 포함한 3가지 이상의 반찬류를 함께 구성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약간 배부르게 음식을 섭취해야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나 혈관 노화가 시작된 고령자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65~74세 여성 권장 식단(1.600kcal)>
| 메뉴 | 아침 | 점심 | 저녁 | 간식 |
|---|---|---|---|---|
| 현미밥, 무청된장국, 오징어볶음, 참나물새콤무침, 백김치 |
쌀밥, 김치국, 돼지갈비찜, 김구이, 오이소박이 |
흑미밥, 버섯고추장국, 두부구이, 쑥갓나물, 배추김치 |
백설기, 배, 오렌지, 우유 |
|
| 곡류 | 현미밥 168g | 쌀밥 189g | 흑미밥 168g | 백설기 75g |
| 고기·생선 ·달걀·콩류 |
오징어 40g | 돼지고기 60g | 두부 80g | - |
| 채소류 | 무청 21g 참나물 21g 백김치 40g |
배추김치 20g 김 2g 오이소박이 40g |
표고버섯 40g 쑥갓나물 35g 배추김치 40g |
- |
| 과일류 | - | - | - | 배 50g 오렌지 50g |
| 우유 ·유제품류 |
- | - | - | 우유 200mL |
| 유지·당류 | 유지 및 당류는 조리 시 가급적 적게 사용할 것을 권장함 | |||
총에너지(kcal): 1599.9kcal /
탄수화물: 59.0% / 단백질: 17.0% /
지방: 24.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건강증진과 영양, 건강노화, 피로, 암경험자 건강관리를 전문분야로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