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년기 건강 유지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근감소증은 신체 기능 저하를 초래하여 낙상, 골절, 장애 등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관리해야 하는 증상 중 하나다.
글 박진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근감소증이란?
과거에는 근감소증을 단순한 근육량 감소로 정의했지만, 2010년 유럽 노인 근감소증 진단그룹(EWGSOP)은 근육 기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대했고, 2018년 개정된 EWGSOP2에서는 근력 감소를 근감소증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제시했다. 현재 근력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평가지표로 여겨지며, 근력 저하가 의심될 경우 근육량 감소 또는 근육 질 저하가 함께 확인되면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신체 수행 능력 저하까지 동반될 경우 중증 근감소증으로 분류한다.
근감소증은 2016년 국제질병분류코드 M62.84를 부여받아 전 세계적으로 진단과 치료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의료 비용 청구가 가능해졌다.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그룹(AWGS) 2014 기준을 적용한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 유병률은 7.3~12.0%로 확인되었다.
근감소증의 원인과 발생 기전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이며, 신체 활동 부족, 불균형한 영양섭취,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자에서 근감소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근감소증은 근육 재생과 에너지 생산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며, 신경 기능 저하와 호르몬 변화로 인해 근육 수축력이 감소하면서 근육량이 줄어들고, 지방과 섬유질이 근육을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신에 염증반응이 증가하면 근육 단백질 분해가 촉진되며, 영양 부족이 동반될 경우 근육 형성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근감소증, 어떻게 진단할까?
근감소증의 대표적인 진단 기준으로는 EWGSOP(Europ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in Older People), AWGS(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SDOC(Sarcopenia Definitions and Outcomes Consortium) 등이 있으며, AWGS 기준에서는 보행속도 저하, 체중감소, 반복적인 낙상, 영양결핍,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 여부를 확인하여 근감소증 가능성을 평가한다.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cm 미만, 여성 33cm 미만이거나 SARCF(Strength, Assistance with walking, Rise from a chair, Climb stairs, and Falls) 설문 점수가 4점 이상, SARC-CalF (SARC-Fcombined with Calf Circumference) 점수가 11점 이상이면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악력을 측정하여 남성 28kg 미만, 여성이 18kg 미만일 경우에 신체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6m 보행속도가 1.0m/s 미만이거나, 5회 의자에서 일어서기 테스트 시간이 12초 이상이거나, 간단 신체 수행 능력 검사(SPPB) 점수가 9점 이하이면 골격근량 평가를 진행한다. 골격근량 평가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 또는 생체전기저항 측정법(BIA)를 이용하며, DXA 기준으로 남성 7.0kg/m² 미만, 여성 5.4kg/m² 미만일 경우 근감소증으로 진단하고, BIA기준으로는 남성 7.0kg/m² 미만, 여성 5.7kg/m² 미만일 경우 근감소증으로 판단한다.
2024년 12월, 간단 신체 수행 능력 검사가 신의료기술로 채택되면서 의료기관에서 근감소증 평가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사회에서의 근감소증 선별
골격근량 평가는 주로 의료기관에서 시행하지만, 2019년 AWGS에서는 지역사회에서도 근감소증 의심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도록 평가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악력을 측정하거나 5회 의자에서 일어서기 테스트를 시행하여 기준에 해당하면 근감소증 의심 환자로 분류한다. 선별된 대상자에게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권장하며, 필요시 근감소증 진단을 위해 전문 의료기관으로 의뢰할 것을 권고한다.
근감소증 치료, 운동과 영양이 핵심
운동과 영양을 병행하면 근력과 신체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근육량 증가 효과는 연구마다 차이가 있다. 치료 목표를 근감소증 상태 개선에 둘지, 개별 요소(근육량, 근력, 신체 수행 능력)를 각각 일정 기준 이상으로 높이는 데 둘지에 대한 합의도 부족한 상황이다. 근감소증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저항성 운동(근력 및 근지구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신체, 기구 등의 무게를 활용하여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과 영양 섭취 최적화다. 2018년 발표된 국제 근감소증 가이드라인에서도 저항성 운동을 강력하게 권장하며, 단백질과 칼로리 섭취 증량에 대한 조건부 권고를 제시했다. 최근 다기관 연구에서는 중등도 강도의 운동과 개인 맞춤형 영양 상담을 병행한 중재가 이동 장애 발생률을 22%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되었다.
영양 중재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단백질, 경구 영양보충제, 류신, 하이드록시메틸부티레이트 등 다양한 보충제가 활용되고 있으나, 임상 연구에서 환자 선정 기준과 평가지표가 일관되지 않아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균형잡힌 영양 섭취는 근육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
근감소증, 예방이 최선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저항성 운동을 습관화하고, 단백질과 필수영양소 섭취를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더욱 효과적인 전략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근육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진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환자·근골격계 재활, 신경·근육질환 전기진단검사, 수술중신경계감시 등을 전문 분야로 진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