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건강

아이들 눈,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나라는 유전적인 요인, 높은 학구열과 함께 아이들의 스마트폰·태블릿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 근시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85% 이상이 근시이며, 고도근시 유병률도 15~20%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의 눈 건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알아보자.

한진우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근시가 진행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우선 근시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비용이 증가한다. 또 고도근시로 진행되면 추후 망막박리, 녹내장, 백내장, 근시성황반변성 등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지며 실명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에게서 근시 진행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시의 급격한 증가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근시 유병률은 2010년에 약 30%였으며, 2050년에는 근시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근시의 급격한 증가를 근시 붐(myopia boom) 혹은 근시유행병(epidemic of myopia)이라고 하며, 특히 동아시아계 나라인 중국, 대만, 일본, 한국에서 근시 유병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동양인의 유전적인 요소와 높은 학구열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근시는 무엇이고 어떻게 진단할까?

근시란 먼 거리에 있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굴절이상의 한 종류로,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 앞쪽에 초점이 맺히는 상태를 말한다. 안구의 길이(안축장)가 정상보다 길어져 망막 앞에 초점이 맺히는 축성근시가 많으며, 소아·청소년기의 성장과정에서 안구의 길이가 정상보다 더 길어지며 발생한다. 근시를 예방하려면 영유아기에 소아과 검진과 함께 시력검사를 시행하며, 늦어도 만 4세에는 기본적인 시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시력 이상을 발견하면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며, 약시(눈에 특별한 구조적인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이나 콘텐트렌즈로 교정해도 최대시력이 연령별 정상시력에 비해 낮은 경우) 치료도 성공률이 높다.

또한 초등학교 시기에는 독서, 학습,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근시 발생이 증가한다. 아이들이 칠판 글씨를 잘 보지 못하거나 찡그리는지 확인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아 근시의 발생 및 진행 여부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근시는 자동 굴절검사, 검안경을 이용한 굴절검사, 안구의 길이 측정 등으로 진단한다. 특히 처음 안경을 쓰기 시작하는 10세 미만의 아이에서는 가성근시나 근시 과교정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 활동을 늘려 근시 예방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기에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고 근거리 보기 활동(스마트폰·태블릿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 야외 체육시간을 하루에 80분 이상 배치하는 등 정책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고도근시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필요한 경우 근시 발생 전에 저농도 아트로핀 치료를 하면 근시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최근에는 근거리 보기 활동을 할 때 20분 마다, 20초 동안, 20피트(약 6m) 거리의 사물을 보는 20-20-20습관을 들이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

근시는 일반적으로 안경과 콘택트렌즈로 교정하는데, 초점이 망막의 앞에 맺히는 것을 오목렌즈를 이용해 초점이 정상적으로 망막에 맺히도록 도와준다. 최근에는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을 매일 저녁에 점안해 안축장이 길어지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또 드림렌즈라고 알려진 각막굴절교정렌즈(orthokeratology)를 이용해 낮에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면서도 안축장이 길어지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 외에 마이오스마트 안경렌즈 혹은 마이사이트 콘택트렌즈 등도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근시 진행을 100% 억제할 수 없으며, 최대 약 40~50% 정도로 안구 길이 성장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은 눈부심, 근거리 시력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각막굴절교정렌즈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어야 하는 불편함 등이 있으며, 아트로핀 점안액, 각막굴절 교정렌즈, 마이오스마트 안경, 마이사이트 렌즈 등은 모두 고가로, 비용적인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치료법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위험 등을 전문의와 자세하게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진우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아안과, 신경안과, 유전성 안질환을 전문 분야로 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