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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종류와
의학적 정의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사건·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면서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울증은 증상과 상황에 따라 여러 종류로 세분화된다. 우울증의 종류와 정확한 의학적 정의를 알아본다.

편집실 참고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기분장애

안정적이고 건강할 때와 비교해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고 고양되어 있거나 반대로 우울하고 슬픈 기분 혹은 짜증 나거나 불쾌한 기분이 지속되어 식사, 수면, 행동,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까지 변화를 가져오는 질환을 기분장애라고 한다. 양극성 정동장애와 우울장애가 대표적인 기분장애다.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1형

1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고양되거나 과민한 기분, 지나친 자신감, 과다 의욕·활동, 말수 증가, 과소비, 집중력 저하, 불면 등의 증세가 1주일 이상 지속되는 조증삽화를 겪거나 조증삽화와 우울삽화의 재발이 반복된다.

2형

조증이 약화된 형태인 경조증이 4일 이상 지속되면서, 경조증삽화와 우울삽화의 재발이 반복된다.

우울장애(우울증)

우울하고 슬픈 기분, 의욕 저하, 불안, 불면, 식욕 저하, 무가치감, 자살 사고 및 시도 등의 증세가 2주일 이상 지속된다.

노인 우울증

노인 우울증은 전형적인 우울증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노인들은 주관적인 우울감을 호소하기보다는 모호한 신체 증상, 불면, 인지기능 감퇴, 성격 변화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노인 우울증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다른 질병으로 오인해 검진을 반복하기도 하지만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도 한다. 특히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월경)전증후군

(Premenstrual syndrome, PMS)

월경 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불편감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생리전증후군이 유독 심하고, 우울감이 이 시기에 평소와 달리 급격하게 악화되어 자살 충동이나 자살 시도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각하다면, ‘월경 전 불쾌감 장애’일 확률이 매우 높다. 생리전증후군은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조절할 수 있지만, 월경 전 불쾌감 장애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산후우울증

출산 후 85%에 달하는 여성이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하지만, 대다수는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보통 우울, 불안, 짜증, 잦은 눈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대개는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그러나 전체 산모의 10~20%는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우울감을 경험한다. 산후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출산 후 4주 전후에 발생하나 출산 후 수일 이내 및 수개월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병 3~6개월 후에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지만, 잘 치료받지 않으면 1년 넘게 지속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산모뿐만 아니라 자녀의 성장발달과 가족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갱년기우울증

‘가슴에 열이 뻗쳐오른다’, ‘불안하고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화병(Hwa-byung)’은 한동안 실체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1970년대 국내 연구를 통해 전 세계 학계에 정신의학 용어로 보고되었다. 당시 보고에서 화병은 가정주부에 많으며, 가정 문제로 화가 날 충격적인 일들을 겪고 갈등과 체념의 기간을 거치며 분노를 억제하거나 신체적으로 투사(projection)한 결과 나타난 만성 질병이라고 했다. 중년 여성들은 종종 스스로 화병이 났다며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데, 그들이 겪는 증상 중 많은 부분은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참는 게 미덕이다’라는 풍조로부터의 압박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 문화는 여성들을 우울증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이때쯤 폐경이 찾아와 호르몬 변화까지 겹치게 되면 우울증이 새롭게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증상이 심하고 속이 상할 때 잠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