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응급처치법

소아는 갑작스러운 열이나 경련, 복통 등으로 종종 응급실을 찾는다. 또 보호자가 잠깐 한눈판 사이에 무언가를 삼키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참고해두자.

발열

발열은 소아가 응급실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로, 귀 측정 체온 38.5℃ 이상, 겨드랑이 측정 체온 38.3℃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열은 우리 몸에 해로운 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이를 퇴치하기 위해 면역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기저질환이 없는 아이가 평상시처럼 활동적이며 식사와 수면에 지장이 없다면, 열이 있어도 해열제 복용 없이 지켜봐도 된다. 그러나 특별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열성경련이 동반된다면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럴 때 응급의료센터로!

발열에 동반된 위험 증상이 있는 경우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해야 한다. 경련을 포함한 의식변화, 호흡곤란, 청색증 등의 증상이다. 이 외에도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생후 100일 미만 영아에게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응급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열성경련

열성경련은 소아에게 가장 흔한 발작으로, 주로 생후 3개월~5세 사이에 발열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련 질환을 말한다. 경련은 열성질환 초기, 열이 갑자기 오를 때 잘 발생하며 대개 전신형 발작으로 나타난다. 차츰 의식이 없어지면서 몸이 뻣뻣해지고 떨게 된다. 발작은 대개 수분 이내에 멈추고 15분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단순 열성경련의 경우 항경련제 투여는 필요하지 않고, 발열 자체의 원인에 대한 치료가 중요하다.

이럴 때 응급의료센터로!

경련이 수분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경련이 있는 아이의 팔다리를 억지로 펴고, 물을 먹이거나 손발을 바늘로 따는 등의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15분 이상 경련이 지속되거나 24시간 이내에 연이어 경련이 반복되는 복합경련, 30분 이상 경련이 지속되거나 의식 호전이 없는 간질지속상태의 경우에는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특히 간질지속상태는 호흡장애를 유발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고, 신경학적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는 초응급 상황이다. 빠른 기도 확보와 산소 공급, 활력징후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감시가 필요하며, 약물을 투여해도 경련이 지속되고 의식이 호전되지 않으면 기관 삽관 후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관찰한다.

복통

소아가 복통을 호소할 때 스트레스와 관련된 경우, 배꼽 주위에만 국한되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복통 지속 시간이 1시간 이내인 경우, 발열·구토·설사·혈변이 없는 경우, 수면 중에는 복통이 없는 경우 등일 때는 응급 상황이 아닐 가능성이 크므로 가정에서 아이의 경과를 좀 더 관찰해도 된다.

이럴 때 응급의료센터로!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해야 하는 경우는 맹장염이라 부르는 충수염이다. 충수염은 대장의 맹장 부위에 있는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소아의 충수는 길고 가늘어서 염증 초기에 잘 터질 수 있다. 처음엔 배꼽 주위 통증을 호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우측 하복부에 국한된 통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구토와 미열을 동반한다.

쉽게 말해 장이 꼬인다고 하는 장중첩증도 있다. 주로 2세 이하에서 발생하고, 3~6개월 사이에 생기는 장폐색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평소 건강하던 아이가 복통으로 인해 자지러지게 울다가 10~15분 정도 조용해지고, 또다시 자지러지게 우는 증상이 반복된다. 대개 증상이 시작되고 12시간 이내에 혈변을 보는데, 반드시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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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파’(i-apa.net)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운영하는 ‘아이아파’ 사이트는 발열·구토·설사 등 34가지 증상 중 아이의 상태에 해당하는 증상을 선택한 후 성별과 나이 등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중증도를 평가해 적절한 대처 방법을 제시해준다. 경증으로 판단되면 “긴급한 주의가 필요한 증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낮에 병원에 데려가세요”라고 안내하고, 상태가 중증으로 분류되면 “구급차를 호출해 병원으로 가세요”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이 외에도 병의원·약국 검색, 응급실 종합상황판 확인, 응급처치 영상자료 등이 탑재되어 있다.

바로 응급의료센터로!

위장관 이물

아이가 위험한 이물을 삼킨 것이 발견되면 먼저 검사를 진행해 이물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물이 식도나 위에 있는 경우 응급 내시경을 통해 꺼내는 것이 좋다. 특히 식도에 걸린 버튼형 알칼리 건전지는 되도록 빨리 꺼내야 예후가 좋다. 하지만 검사 때 이미 위를 넘어 소장에 이물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원해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증상 없이 이물이 소장과 대장을 넘어 배설물과 같이 배출되면 특별한 치료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2일 이상 이물이 같은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 장관 막힘 또는 장관 천공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수술로 이물을 꺼내고 필요한 경우 장 절제 또는 재건 등 소화관 치료를 시행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식성 식도 손상

염산, 황산, 농약, 양잿물, 빙초산 등 강산·강알칼리 물질은 구강점막과 식도에 심한 부식성 손상을 일으킨다. 부식성이 있는 제품을 먹은 경우 등을 두드려 토하게 하는 행위는 식도·위·장·폐를 상하게 해 오히려 더욱 치명적인 상황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병원에서 진료받기 전까지 아이를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하고 되도록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제품이 옷이나 피부에 묻었을 때는 오염된 옷을 벗기고 몸을 깨끗이 씻긴다.

두부 외상

두부 외상이란 외력에 의하여 머리와 뇌에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두부 외상을 입었다면 빠르게 응급의료센터로 가야 한다. 첫 검진에서 정상적인 의식 수준과 함께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없으면서, 머리뼈 골절의 의심 징후가 없는 경증 두부 외상은 약 2~6시간 정도의 경과 관찰 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추가 처치는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두개골 및 뇌 손상이 있을 경우 두부 외상의 유형, 두개강 내 출혈의 유무, 의식 수준, 신경학적 이상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적 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뇌진탕의 경우 증상에 따른 보존적 치료를 하고, 무리한 활동은 피하며 안정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