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몸이 계속 변화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이나 낯선 증상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작은 신호에도 혹시 태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진다. 그럴 때마다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어떨 때 병원에 가야 하는지 물어볼 곳을 찾지 못해 혼란스럽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서 진료받아야 하니 반드시 기억해두자.
글 편집실
참고 국민건강보험 건강iN 건강자료실
많은 양의 출혈이나 통증을 동반한 출혈
12주 이전의 임신 초기에는 대부분 출혈을 경험한다. 원인은 착상과정 중 소량의 피가 나오는 착상혈, 자궁외임신, 유산, 쌍둥이 소실, 질염, 용종 등 다양하다. 유산과 직결되는 원인이 많으므로 생리량보다 출혈량이 많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유산 관련 출혈은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니 출혈 시 통증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중기에는 자연유산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출혈도 드물지만 전치태반처럼 태반과 자궁에 문제가 생기면 출혈과 복통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이때도 병원을 꼭 찾아야 한다.
임신 후기에 출혈이 비치면 대부분 진통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초산이면서 만삭인 임부의 가벼운 출혈이라면 안정을 취하며 잠시 지켜보아도 되지만 조산 위험이 있거나 출산 경험이 있다면 조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초산이라도 속옷이 젖을 정도로 출혈량이 많거나 복통이 동반되면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태동의 급격한 감소
임신 18주에서 20주 이후부터 태동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이후 32주 정도까지 점차 태동의 횟수가 늘고 강도가 세진다. 그러므로 태동을 느낀 임신 후기에 지난주에 비해 태동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지나치게 약하게 느껴진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30주 이후에 3시간 이상 태동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탯줄과 산소 공급 문제 등 태아에게 위급한 상황일 가능성이 있어 곧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강도 높은 통증이나 규칙적인 통증
임신 후에는 대부분 초기부터 간헐적인 통증을 경험한다. 생리통과 같은 통증이 하루 몇 번 정도 드물게 나타난다면 진료하지 않아도 괜찮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규칙적으로 일어나거나 강도가 높다면 이상 증세이므로 곧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출혈, 구토, 오한 등 동반 증세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어 나오는 양수
임신 후기로 갈수록 질 분비물이 증가해 속옷이 젖을 때가 많다. 그러나 적은 양이라도 속옷이 젖는 일이 1시간에 한 번 정도로 빈번하면 양수가 새어 나오는 양막파수일 가능성이 있고, 겉옷까지 젖을 정도로 흐른다면 양막파수가 일어난 것이므로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38°C 이상의 고열이나 극심한 오한
임부의 기초체온은 임신 12주까지 소폭 높게 유지되기도 해 정상 체온보다 0.4°C가량 높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임신 모든 시기에 38°C 이상으로 측정된다면 독감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고 임부의 고열 자체만으로 태아에게도 해로워 곧바로 진료하여 조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