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모습만 떠올리면 위험한 운동처럼 보이지 않지만 마라톤에는 생각보다 많은 위험이 도사린다. 몇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 발생하는 몸의 이상에서부터 각종 외상, 야외 활동으로 인한 일사병 등 여러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야 하는 마라톤 대회 주최 측은, 모든 참가자가 안전히 돌아올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마라톤 참가자 혹은 옆에서 지켜보는 동료가 알아두면 좋은, 마라톤 중 신체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상 증세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글 편집실 참고 문화체육관광부 마라톤 안전사고 예방 가이드,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가장 흔한 부상은 근육·관절 부상
마라톤 중 근육이나 관절에 흔히 나타나는 부상에는 근육 파열, 근육 경직(근육통), 발목염좌, 타박상, 아킬레스건 손상 등이 있다. 근육과 관절에 이러한 상해가 발생하면 운동을 중지하고, 이후 통증 완화와 상해 부위 염증 제거에 효과가 큰 자가부상처치법인 ‘RICE’를 시도한다.
R - Rest (휴식)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한다.
I - Ice (얼음찜질)
상해 부위를 냉찜질한다. 5분간 얼음 마사지와 손바닥 마사지를 반복한다.
C - Compression (환부 압박)
붕대 등으로 압박한다. 압박 시간이 길어지면 풀었다가 다시 압박한다. (20~30분 간격)
E - Elevation (심장보다 환부를 높게 올리기)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한다. 발목이나 무릎 상해 시 누워서 환부를 높게 한다.
뼈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골절이나 탈골이 발생하면 손상된 상태 그대로 고정해야 한다. 골절은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것이며, 탈골은 뼈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ㆍ절대 임의로 교정하지 말고 부목 등을 이용하여 고정한 뒤 즉시 병원으로 이송한다.
ㆍ만약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복합골절이 발생했다면 직접 조치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햇빛과 더위로 인해 어지럽다면
고온의 환경이나 뜨거운 햇빛 아래 오랜 시간 노출되면 신체 온도가 37~40°C로 상승하여 일사병이 나타날 수 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생명이 위험해지는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자신이 일사병이라는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ㆍ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옮긴다.
ㆍ젖은 수건이나 찬물로 빠르게 체온을 낮춰준다.
ㆍ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하여 바르게 눕게 한다.
ㆍ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토하지 않으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한다.
ㆍ구역감이 있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억지로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 되고
정맥주사로 수액을 보충해야 한다.
반드시 달리기를 멈춰야 하는 경우
몸에 다음과 같은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운동을 중지하고 마라톤 대회 운영사무국 진행요원을 호출하여 의료지원을 받는다.
ㆍ가슴이 답답하고 조여드는 흉통이 느껴질 때
ㆍ평상시와 다르게 숨이 차면서 내 호흡 소리가 크게 들릴 때
ㆍ갑자기 어지러우며, 메스꺼움과 쓰러질 듯한 느낌이 들 때
ㆍ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몸이 떨리는 느낌이 있을 때
ㆍ근육과 관절의 협응이 안 되면서 균형을 잃은 느낌이 반복될 때
ㆍ근육이나 뼈에 심한 통증을 느낄 때
ㆍ다리를 내디딜 때 발목과 정강이에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ㆍ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진한 액체에 발이 잠긴 듯한 느낌이 들 때
ㆍ골반이나 허리에 심한 통증이 계속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