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 보는 곳마다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으로 둘러싸인 제주도. 이름난 관광지도 많아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중 두맹이골목은 제주시에서 가장 낙후된 일도이동 일대의 골목을 벽화로 단장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흔히 보던 제주 풍경과는 조금 다른 두맹이골목에서 또 다른 제주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글 편집실 사진 백기광, 송인호
두맹이골목은 2008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주최한 공공미술 공모사업을 통해 주민과 미술연구회, 학생들이 함께 조성한 곳이다. 제주동초등학교 정문 건너편에서부터 골목길에 그려진 주황색 선을 따라다니다 보면 두맹이골목을 모두 돌아보게 된다.
골목 담벼락에는 아이들을 테마로 한 그림과 제주도의 특성, 제주방언을 표현한 그림이 주를 이룬다.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 우산을 쓴 소년, 재미있는 표정을 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벽화가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 제주 바다를 주제로 제주 해녀의 모습,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통나무배인 테우를 탄 어부, 제주 바람의 신인 영등할멈 등을 표현한 그림도 볼 수 있다.
걷는 재미, 보는 즐거움이 있는
제주 두맹이골목
인근 3개 초등학교 학생 1,500여 명이 그린 그림을 모자이크처럼 구성한 벽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그림이 하나의 큰 그림으로 탄생해 골목 프로젝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두맹이골목은 2009년 7월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주시에서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골목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