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포근함을
선사하는 캔들

심평원 이야기 + 상생현장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춰버린 듯한 기분이 드는 요즘, 잠들기 전 방 한쪽을 아늑하게 비춰주는 캔들은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은은한 향과 포근함으로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캔들. 평가실 평가4부 홍옥란 과장과 포괄수가실 포괄수가개발부 박희영 과장이 캔들 만들기에 도전했다.

김희연 / 사진 이덕환

박희영 과장

"해보기 전에는 어렵고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처음 구상했던 디자인과는 많이 다르지만, 맘에 들어요!"

홍옥란 과장

"원하는 대로 캔들을 꾸밀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기에도 좋고 선물용으로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를 지나던 5월 어느날 오후, 홍옥란 과장과 박희영 과장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한 곳은 원주의 한 공방.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매장 안을 채운 아기자기한 캔들과 디퓨저에 따스한 햇살까지 더해져 아늑함이 느껴진다. 공방에 들어선 두 사람은 이리저리 둘러보며 감탄하기 바쁘다. 이들의 인연은 심평원 이전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선후배로 만난 두 사람은 우연히 심평원 동기로 입사했다. 신입직원 연수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둘은 우연의 연속으로 같은 조에서 연수를 받은 후 같은 부서에 배치됐고 지금까지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퇴근 후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던 두 사람은 2017년부터 볼링의 매력에 푹 빠져 사내 동호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세 달여 동안 여가를 즐기지 못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볼링 외에 실내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하고자 '상생현장' 칼럼 취재기자에 지원했다고.

홍옥란·박희영 과장은 이번 체험이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생활 속 거리두기 중 국민과 임직원의 여가 활동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바람을 드러냈다.

직접 구상하는 나만의 캔들

재료가 가득한 테이블에 앉아 본격적으로 캔들 만들기 체험에 들어갔다. 평소 캔들을 좋아해 자주 구매하지만 직접 만들어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긴장과 설렘을 보인 두 사람이 도전한 작품은 ‘드라이플라워 소이캔들’과 ‘에이드젤 캔들’이다. 박희영 과장이 드라이플라워 소이캔들을, 홍옥란 과장이 에이드 젤 캔들을 선택했다. 캔들의 주재료인 왁스를 녹이는 동안 가장 먼저 캔들의 디자인을 구상했다. 왁스를 붓기 전 박희영 과장은 드라이플라워를 다듬어 어떻게 배치할지, 홍옥란 과장은 어떤 에이드를 콘셉트로 할지 고민에 빠졌다. 서로 꽃을 다듬어주고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준비된 병과 유리잔에 요리조리 꽃과 과일 조각을 대보며 디자인 구상을 마쳤다. 이제 가장 중요한 향을 고를 차례. 각자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른 뒤 본격적으로 캔들 만들기에 돌입했다.

녹은 왁스에 고른 향료를 넣고 잘 저어준 다음, 바닥에 심지를 붙인 유리병에 왁스를 부어준다. 이젠 기다림의 시간이다. 균열이 생기지 않고 잘 굳을 수 있게 건들지 않으면서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소이캔들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드라이플라워를 꽂을 수 있는 정도로 굳는다. 박희영 과장은 미리 다듬어둔 드라이플라워를 꽂기 시작했다. 강사와 홍옥란 과장에게도 조언을 구하며 한참을 집중하던 박희영 과장은 이내 작품을 완성했다.

홍옥란 과장은 에이드의 청량함을 표현해줄 염료까지 골라 왁스에 섞어 유리잔 3분의 1 정도를 채웠다. 왁스가 굳기 전 과일 조각과 잎사귀를 사용해 꾸미고, 색의 농도를 다르게 해 이 과정을 두 번 더 반복하자 에이드 젤 캔들도 완성됐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내부지침으로 좋아하던 볼링을 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이런 좋은 기회에 추억도 쌓고 새로운 취미를 만들게 돼 기쁘다는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소감을 전했다.

"캔들 만들기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실천하면서 직장 동료,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여가생활의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심평원 동료분들, 또 국민 여러분께 가정에서 즐기는 취미 활동으로 추천합니다!"

1. 왁스, 향료, 염료, 장식품 등 재료를 준비한다.

2. 왁스를 녹인 후 염료→향료 순으로 첨가해 잘 섞어준다.

3. 준비한 병에 심지를 붙이고 녹은 왁스를 부은 후 잘 굳힌다.

4. 핀셋을 이용해 장식품을 꽂아주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