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 혼자인 시간,
    몰입이 곧 힐링

    마크라메
    공예 체험

    • 글. 이현아
    • 사진. 헬리오포토 스튜디오
    • 영상. 박종복
  • 서양식 매듭 공예 마크라메는 실용성과 동시에 심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생전 처음 도전하는 이에게도 생각보다 쉬운 난이도 덕분에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점은, 혼자인 시간을 100% 집중하게 해 온전히 나를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 본 체험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지역 소상공인 자활 지원을 통한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 본 취재의 촬영은 철저한 방역지침 아래 진행되었습니다.

“혈혈단신으로 타지에서 지내다보니퇴근 후 뭘 해야 할지가 늘 고민이었는데, 오늘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원주에 이런 클래스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 더 알아보고 참여해 보려고 해요” 고객홍보실 고객센터운영부 손윤경 대리 코로나19로 취미생활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렵잖아요. 혼자인 시간을 어떻게 더 알차게 보낼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마크라메 체험을 해보니까 정말 잡생각이 안 생기고, 생각보다 결과물도 마음에 들어서 힐링이 되네요. 기획조정실 법규송무부이세종 과장
미션,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갓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어느 날, 평소 친분이 있던 기획조정실 법규송무부 이세종 과장과 고객홍보실 고객센터운영부 손윤경 대리가 지역 소상공인 주관 ‘마크라메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다.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라는 주제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내에서 지원자를 선발하여 운영하는데, 이번 체험활동은 워낙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았다. 행운을 거머쥔 두 사람은 클래스 시작 전부터 공방에 도착해 내부를 둘러보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만든 소품으로 저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저는 오늘 램프에 씌울 수 있는 전등갓을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손윤경 대리는 제작에 약 2시간이 소요되는 전등갓을 선택했다. 매듭을 잇다가 갓 모서리 부분에서 매듭 끝부분을 마구 빗어 술처럼 떨어지게 모양을 잡는 것이 포인트다. 같은 경상도 출신으로 평소 손윤경 대리와 시간을 자주 보낸다는 이세종 과장은 캠핑 소품 또는 실내 인테리어 용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월행잉을 선택했다. 많은 초심자들이 선택하는 월행잉은 크기에 따라 화분이나 책, 소품 등을 넣을 수 있게 주머니 모양을 잘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초심자가 혼자서 도전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공방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보고 월행잉을 골랐는데 만들 때는 조금 어렵더라도 나중에 쓰임이 많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캠핑을 가게되면 텐트에 걸어도 예쁘고, 평소에는 제 방에 걸어둬도 되니까요. 오늘은 대표님께 열심히 배워서 작품을 완성시켜 볼 생각이에요.”
굵기가 제각각 다른 실로 매듭을 지어 작품을 완성시키는 마크라메 공예는 최근 들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용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데다가 손을 많이 써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원주 시청로에 위치한 미드나잇선 공방은 마크라메 뿐 아니라 향초 등 소품 제작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완성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소품은 작고, 가볍고, 예쁠수록 좋잖아요. 마크라메로 만든 작품들은 그런 조건들에 충족해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 만드시는 작품 외에도 전등의 선을 감아 모양을 내는 쁘띠조명로프나 주머니 등도 인테리어나 캠핑 소품으로 적당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진 요즘에 딱

경상도에서 근무지인 이 곳 원주로 오게 된 이세종 과장과 손윤경 대리는 평소 시간을 자주 함께 보낸다. 신경을 써서 발음하지 않으면 금세 튀어나오는 사투리 억양과, 유난히 밝고 쾌활한 웃음까지 닮은 그녀들에게 마크라메 공예를 주제로 한 원데이 클래스 경험은 특히 소중하다.
“코로나19로 취미생활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렵잖아요. 혼자인 시간을 어떻게 더 알차게 보낼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마침 이 클래스가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실제로 해보니까 정말 잡생각이 안 생기고, 생각보다 결과물도 마음에 들어서 힐링이 되네요.”
이세종 과장이 이날 처음 접해본 마크라메 클래스는 평소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자주 고민했던 그녀의 기대에 적절히 부응했다. 오롯이 본인에게 집중해 보내는 시간은 그녀의 내면을 차분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월행잉 역시 생각보다 훨씬 훌륭했다.
“오목한 주머니를 만드는 게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대표님의 도움을 받으니 생각보다 그 과정이 어렵지 않았어요. 마크라메는 혼자 할 수 있고,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점도 좋습니다. 더 배워보고 싶어요.”
이세종 과장이 주머니 만들기에 집중하는 동안, 비교적 진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은 손윤경 대리도 빠른 속도로 전등갓의 레이어를 쌓아 갔다. 당초 2단으로 돼 있던 손윤경 대리의 매듭 층은, 한 겹이 더 쌓여 한층 더 풍부하고 단단한 디자인을 갖게 됐다. 전등갓 끝 부분을 집중해 빗질하던 손윤경 대리도 소감을 밝혔다.
“주변에 이런 클래스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니 좋아요. 혈혈단신으로 타지에서 지내다보니 퇴근 후 뭘 해야 할지가 늘 고민이었는데, 오늘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원주에 이런 클래스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요. 더 알아보고 참여해 보려고 해요.”
미드나잇선 공방은 심사평가원과 불과 10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 동안 심사평가원 직원들이 클래스에 참여한 일도 많았다고 한다.
“보통 20~30대 젊은 분들이 마크라메 클래스에 관심을 많이 가지세요. 쉽지는 않지만 본인 노력에 따라 유튜브 등에서 배울 수 있을 정도까지 콘텐츠가 많이 있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서면 심신을 정돈하는 데 도움이 될 정도로 깊이 몰두할 수 있거든요. 제 기억에 심사평가원의 젊은 직원들도 여럿 클래스에 참여하셨던 것 같아요. (심사평가원에) 평소 내적 친근함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취재도 진행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은 것 같습니다.”
클래스를 진행한 미드나잇선 공방 남선아 대표의 소회도 남달랐다. 실제로 원주 지역에는 크고 작은 여러 공방들이 있다. 그 중에서 미드나잇선 공방과 같이 소상공인들이 합심해 살림을 꾸려 가는 공방들도 많다.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미드나잇선 공방은 온라인 클래스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그 덕분에 최근에는 다시 클래스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심사평가원 직원들과 만나고 싶다는 것이 남선아 대표의 바람이다.

마크라메 소품 만들기
01
1. 재료를 준비한다.
02
2. 평매듭으로 패턴을 만든다.
03
3. 프린지로 작품의 겉면을 장식한다.
04
4. 매듭을 손질하거나, 빗질하는 방식으로 후장식을 한다.
미드나잇선 공방
미드나잇선 공방은 마크라메 클래스를 열고 제품도 판매하는 스튜디오다. 캔들이나 소품 공예도 함께 다루고 있다. 마크라메 체험은 체험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양한 클래스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클래스도 마련돼 있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시청로 554(관설동)
체험문의 010-5219-6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