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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 구축으로

    보편적 건강보장에
    다가서다

    바레인 SEHATI-IT 시스템

    • 정리. 편집실
  • 보다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기를 누구나 희망한다. 낮은 수준의 개인 건강과 취약한 의료 서비스는 국가 경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바레인이 지속 가능한 건강보장 실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일명 SEHATI-IT라 불리는 바레인 국가건강보험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국경을 넘나들며 완성해간 26개월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출처. 바레인 국가건강보험시스템(SEHATI-IT) 구축을 위한 대한민국-바레인 국제 협력 프로젝트
바레인 건강보장제도 개혁의 추진

최근 보건의료 분야의 국제적 이슈는 보편적 건강보장이다. 쉽게 말해 모든 사람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수준 높은 건강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바레인이 이 같은 목표로 건강보장제도 개혁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레인어로 ‘나의 건강’을 의미하는 일명 SEHATI 국가건강보험제도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관광산업 부진 등으로 공공 재원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 확보가 절실했고, 빠른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적시성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한민국과 협력을 선택

바레인은 국가건강보험제도의 도입을 결정했다. 개혁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다듬어진 건강보장제도와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가능케 하는 보건의료시스템. 이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의 건강보장제도 및 보건의료시스템 사례를 검토했다. 그중 단기간에 국민건강보험제도를 정착시키고 통합적 보건의료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가능한 빅데이터 시스템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경험과 기술이 자국에 가장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바레인 정부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선택, 국가건강보험제도의 기반이 될 SEHATI-IT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심사평가원은 바레인의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을 위해 지난 2017년 6월부터 26개월 동안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 나섰다.

CLEAR 전략으로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전례가 없는 형태의 협력이었다. 게다가 26개월이라는 충분하지 않은 기간과 한정된 예산, 양국의 다른 제도와 문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등 난관이 산적해 있었다. 심사평가원은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에 달려있다고 판단했고, 해결책으로 CLEAR 전략을 고안했다. Collaboration(이해관계자의 긴밀한 협업), Leadership(리더십), Experience(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활용), Architecture on Demand(바레인에 맞는 주문형 아키텍처 구성), Remote Work(원격업무)가 주요 내용이다.
우선, 주요 공공병원과 의약품 유통업체, 약국 등 현장 실무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SEHATI-IT 시스템의 세부기능을 구성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인 LG CNS를 전담사업자로 선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 일자리 창출은 물론, 민간기업의 해외진출 기회가 제공됐다.
또한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양국 고위급 대표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했다. 덕분에 각종 이슈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었음은 물론, 양국의 협력 범위도 넓어졌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신 경향을 반영한 것도 신의 한 수다. 프로젝트 팀은 심사평가원의 시스템을 모델로 하되, 바레인 실정에 맞는 현지화를 세심하게 진행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에는 존재하지 않는 의약품 수입 신청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예전에는 방문 처리하던 약품 수입허가 신청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했다. 프로젝트 활동은 원격 업무 활성화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주요 회의에는 한국과 바레인에 있는 프로젝트 관리 조직 구성원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스페인과 UAE,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자들도 네트워크를 통해 참여했다.

높아진 의료 수준과 정책 수립의 효율성

바레인만의 국가건강보험시스템 SEHATI-IT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이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누구든지 SEHATI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질병과 알레르기 정보, 체질량지수, 예방접종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개인의 건강관리가 훨씬 손쉬워졌다. 향후 의료기관이 환자의 타 병원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조회할 수 있는 등 임상정보 교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의약품 관리의 효율성도 더욱 높아졌다. SEHATI-IT 시스템에 의약품 수입, 공급, 사용 등 유통 관리 기능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실시간 의약품 안전점검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의료서비스, 의료인력, 지출 규모 등 짧은 시간에 전 국민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도록 하여 보건의료 재정 건전성을 위한 시기적절한 정책 수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바레인은 병원정보시스템을 갖춘 모든 병원과 민간보험사까지 SEHATI-IT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상에 완벽한 단 하나의 해답은 존재하지 않지만 가장 적합한 방법은 분명 존재하는 터. 바레인의 보편적 건강보장이 SEHATI-IT 시스템으로 더욱 탄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