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주치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
심근경색

‘심근경색’이란 심장의 혈관이 거의 혹은 완전히 막혀 심장이 괴사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환자의 50% 정도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10%는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정명호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부장

심장혈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병든 상태 모두를 말한다. 협심증은 심장혈관(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 혈전, 혈관수축 등으로 인해 좁아져 심장근육에 필요한 만큼의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동맥경화증, 혈전, 혈관수축 등에 의해 거의 혹은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된 상태이다.

이 중 심근경색은 매우 심한 가슴통증과 식은땀, 메스꺼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근경색 시 통증은 흔히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통증이라고 표현하는데, 양상은 가슴을 짓누르고 쥐어짜는 듯하며 어깨나 팔로도 퍼질 수 있다. 드물게는 호흡곤란이나 현기증, 소화불량,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근경색 발병 위험 요인은?

• 고혈압

• 당뇨병

• 이상지질혈증

- 총콜레스테롤 220mg/dL 이상

- 저밀도 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 고밀도 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이하, 여자 50mg/dL 이하

- 중성지방 150mg/dL 이상

• 흡연: 중년 이하의 연령대에서 심근경색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

• 비만

• 부모나 형제 중 심장질환, 뇌졸중이 있는 경우

심근경색 진단방법은?

• 임상 증상: 20~30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

• 심전도: 심장의 수축에 따른 활동전류를 곡선으로 기록한 것

• 심근 효소: 혈액검사를 통해 심근 효소 수치 측정

• 심근 핵의학 검사: 방사선 동위원소의 흡수 정도로 심장근육의 혈액순환 정도를 확인하는 검사

• 심장초음파: 심장의 구조, 움직임, 혈류, 판막의 이상 유무, 심장내 혈전·종양 등을 초음파를 통해 영상화하여 심장질환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검사

• 관상동맥조영술: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해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심근경색 발생 시 응급조치는?

• 혀 밑에 넣거나 분무하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있으면 즉시 투여한다.

※ 세부내용 <우리집 상비약> 참조

•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다.

• 망설이지 말고 119를 불러 대학병원 응급실로 간다.

심근경색의 의학적 치료법은?

• 관상동맥 내에 발생한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한다(발병 6시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늦더라도 12시간 이내에는 사용해야 한다).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전체 환자의 70% 정도는 혈전이 녹아 혈관이 뚫린다.

•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혈전과 동맥경화증으로 막힌 관상동맥을 확인한 다음, 풍선 혹은 스텐트를 넣는 관상동맥 중재술로 뚫어준다(최근 10년간 성공률 98%). 되도록 발병 후 1시간 이내에 관상동맥 중재술이 가능한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동한다.

심근경색 퇴원 후 치료법은?

꾸준한 약물 요법이 필수: 항혈소판제, 지질저하제,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 억제제, 이뇨제, 강심제 등 처방받은 약을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한다.

주기적인 심장 검사: 혈압, 혈당, 혈중 지질, 심전도, 운동 부하 검사, 심장초음파 등을 적어도 1년에 1회 시행

•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한 환자가 충분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재발하거나, 담당 의사가 권유하는 경우에는 추적관상동맥 조영술 시행

위험 요인 교정: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치료하고, 금연과 함께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며 체중을 조절한다.

심근경색 환자의 식이요법은?

• 발병 초기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씩 심장에 부담이 가지 않게 먹는다.

• 발병 2∼3일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 기름기가 없는 음식으로 싱겁게 먹는다.

• 술은 절제한다.

• 이 외에 동맥경화증 식이요법을 철저히 준수한다.

심근경색 후 재활요법은?

• 발병 후 1주경에는 병원 복도에서 걷고, 퇴원 후 운동량을 점차 늘리다가 1∼2개월 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운동하며 직장에 복귀도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심뇌혈관질환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는 서울 중심의 의료시설 집중에 의한 지역 간 건강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서울 외 지역에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심뇌혈관질환 전문 의료기관이다.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집중진료기반 구축

• 24시간 전문진료팀을 운영해 신속하고 집중적인 전문 진료 제공

• 조기에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회복 촉진 및 장애 최소화

• 적정진료를 위한 표준진료지침
(Critical Pathway, CP)개발·운영

지역사회 병원 간 진료 연계체계 구축

• 지역 어디에서든 심뇌혈관질환 발생 시 적정시간(3시간) 내에 전문 진료가 가능하도록 진료 네트워크 구축

• 퇴원 후 지역 내 재활병의원과 연계해주는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의 중추 역할 수행

• 심뇌혈관질환 입퇴원 환자 전문교육과정 운영

• 필수 전문인력에 대한 전문 교육과정 운영

• 지역사회 교육 및 홍보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
(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 KAMIR)

2005년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제안해 대한심장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정된 연구 과제로, 정명호 교수가 연구 총괄 책임자이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를 전산 등록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은 예방·치료법을 연구하는 과제이다. 현재까지 8만 5,000명이 넘는 환자가 등록되었고, 논문 440편(SCI* 논문 400편)을 작성해 심근경색 분야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인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해 심근경색 발병 후 1년 이내 사망률을 11.4%에서 6.7%로 낮춘 바 있다.

* SCI(Science Citation Index)

: 미국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로 엄선하여 구축한 국제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정명호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부장,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명예 교수이다.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의 총괄 책임자이며, 미국·유럽 심장학회 지도전문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및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