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이야기 + 테마 레시피
구워도 튀겨도 맛있는
대하
찬 바람이 불면 돌아오는 대하의 계절, 9월부터 12월 사이의 대하는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 ‘글리신’ 함량이 많아 가장 맛이 좋다. 쫄깃하고 탱탱한 살이 가득 차오른 대하는 구워도, 튀겨도 맛이 좋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겨울 제철 음식이다.
글 편집실 / 감수 박선향 단국대학교병원 영양팀장
대하의 특징
흔히 크기가 큰 새우를 대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하(大蝦)는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품종’이다. 대하는 십각목 보리새웃과의 갑각류로 먹이와 산란을 위해 연안과 깊은 바다를 오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만 서식하는 종으로 4~6월에 산란 후 다음 해에 죽는 단년생이다.
지금도 가을과 겨울이면 사람들을 바닷가로 이끄는 대하는 조선시대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도 등장한다. ‘대하는 빛깔이 희거나 붉다. 흰 것은 크기가 두치(약 6cm), 보랏빛인 것은 크기가 5~6치(15~20cm)에 이른다’, ‘붉은 수염이 몸길이의 세 배나 된다’ 등 대하 고유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서유구가 지은 『난호어목지』에는 ‘빛깔이 붉고 길이가 한 자 남짓한 것을 대하라고 하는데 회에 좋고, 국으로도 좋고, 그대로 말려서 안주로도 한다’고 적혀 있다.
대하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은 시장이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다리새우’다. 대하와 비슷해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하는데,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 하다. 뿔과 수염의 길이, 꼬리 색을 유심히 보면 된다. 대하는 머리보다 뿔이 길지만 흰다리새우는 뿔이 더 짧다. 또 대하의 수염은 몸통의 세 배가량 되는데, 중국에서는 이처럼 긴 수염을 보고 대하를 ‘해로(海老)’, 즉 ‘바다의 노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대하의 꼬리는 초록색이나 푸른색인 반면 흰다리새우 꼬리는 붉은색을 띤다.
신선한 대하 고르는 법
대하는 각종 비타민과 아연, 철, 글루타민이 풍부하고 두뇌 건강에 좋은 DHA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껍질에 키토산 성분이 많은데 체내에 과잉된 유해 콜레스테롤을 흡착하고 배설하는 작용을 해 혈관 질환을 예방 및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타우린 성분은 피로를 해소하고,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 혈압을 적절하게 유지해준다. 칼슘도 풍부해 골다공증이나 골경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소하고 짭짤한 맛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이 없는 대하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는 양배추와 표고버섯이 있다. 양배추는 대하에 부족한 비타민C와 섬유질을 채워준다. 표고버섯에 풍부한 비타민D가 대하의 칼슘 흡수를 돕는다. 표고버섯의 에리테다닌 성분은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해 체외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대하는 머리가 투명해 내장이 잘 보이며 몸통에 윤기가 흐르고, 머리와 다리가 제대로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하다. 몸통을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져야 한다. 냉동 대하를 구매한다면 색이 너무 어두운 것은 좋지 않다. 손질할 때는 수염을 떼고 이쑤시개를 이용해 등 쪽에서 긴 내장을 빼내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대하는 손질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지만, 보관해야 한다면 사용 용도나 기간에 따라 다르게 보관해야 한다. 하루 이틀 내에 사용할 거라면 깨끗이 손질한 대하를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장시간 보관이 필요하면 냉동 보관해야 하는데, 냉동 시에는 머리와 껍질, 꼬리를 제거하고 손질해두어야 나중에 사용하기 좋다.
집에서 즐기는
대하구이
재료
대하, 굵은 소금
Tip
대하 머리는 버리지 말고 팬에 버터를 두르고 바싹하게 구우면 멋진 술안주나 간식이 된다.
소금구이도 맛이 좋지만, 대하에 바비큐 소스를 발라 구워 먹으면 이것 또한 별미다.
만들기
1. 대하를 손질한다.
2. 팬에 굵은소금을 깔고 대하를 올린다.
3. 뚜껑을 덮고 굽다가 대하가 주황색으로 익으면 뒤집는다.
4. 반대편까지 완벽하게 익으면 맛있는 대하구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