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은 폐경 후 급격한 에스트로겐 감소로 빠른 골소실과 골다공증이 발생하며 이를 제1형 골다공증 또는 폐경 후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폐경 후 빠른 골소실이 진행된 후에도 좀 더 완화된 속도로 골소실이 진행되는데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골다공증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며 제2형 골다공증 또는 노인성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노년기 여성은 폐경과 노화로 인해 골다공증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글 김기철 단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사진 송인호
사람의 신체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최대골량이 형성되고, 이후 골소실이 지속된다. 최대골량이 형성되기 전은 골형성이 골흡수를 능가하는 골모델링(bone modeling) 시기로, 특히 사춘기 전후에 골량 증가가 가장 왕성하다. 30~50세에는 대체로 골량이 유지되며 소량의 감소만 관찰되는데, 이는 낡은 뼈를 제거하는 골흡수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형성이 평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급격한 골소실이 관찰된다.2)
한국은 2000년에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인 노령화사회가 되었고, 2018년에는 전체 인구 14% 해당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26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이르는 초고령화 사회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 7.5%, 여성 35.5%로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높았으며, 건강보험 심사청구자료(표 2)를 보면,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골절 발생은 2008년 14만6,000건, 2016년 21만2,000건으로 2013년까지 연평균 약 15%로 증가하다가 2013년 이후 증가 폭이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연령별, 성별 골절 발생률도 정체 상태임을 알 수 있다.3)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률(2016년, 인구 1만 명당)이 높은 부위는 척추(88.4명), 손목(40.5명), 대퇴골(17.3명), 상완골(7.2명) 순이었다. 50세 이상 여성이 일생 동안 골다공증 골절을 최소 한 번 이상 경험할 확률(전생애위험도, lifetime risk)은 59.5%로 남성의 23.8%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망률이 높은 대퇴골절의 경우 전생애위험도는 50세 이상 여성이 12.3%, 남성은 5.2%였다.
골다공증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또 저체중이 되지 않도록 적정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하고 무리한 체중 감량은 삼가야 한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달걀, 가금류, 콩, 두부를 적당히 먹어야 하며 싱겁게 먹고(소금은 1일 5g 이하) 과다한 양의 단백질과 섬유소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 K와 칼륨, 마그네슘 등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폐경 후 여성에게 칼슘과 비타민D의 적절한 공급은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골절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필수다. 칼슘은 1일 800~1,000mg 정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국인의 1일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부족하므로 음식으로 섭취량을 늘려야 하며,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가 쉽지 않을 때는 약으로라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D는 1일 800IU가량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D는 근육의 힘과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되고 골절 예방과 뼈 건강에 필수적이다.2)
저항성 운동과 안정성 운동을 병행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걷기운동을 강조해왔지만, 일상적인 걷기만으로는 골밀도 증가 효과나 낙상 위험 감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골다공증 치료의 중요한 목적은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골다공증 환자에서 골절은 감소한 골량과 함께 낙상 때문에 발생하므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감각과 근력을 향상하고 골량을 늘려야 한다. 골절 예방을 위해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 강화를 위한 저항성 운동(근력운동)과 균형감각 강화를 위한 안정성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준비운동, 저항성 운동, 유산소운동, 정리운동으로 구성된다. 준비운동은 운동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박수를 늘리고 관절과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며 스트레칭과 걷기운동이 효과적이다. 저항성 운동은 기구나 맨손 운동으로 근력을 향상하는 운동이며 운동 부하를 너무 크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산소운동은 자전거 타기, 빠르게 걷기, 조깅 등이며, 정리운동으로 느리게 걷기 등 회복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을 실시해 근육의 긴장을 이완해준다. 척추 관련 운동으로는 신전 운동을 추천하며, 대흉근 늘리기, 등펴기 운동(그림1), 복근과 등근육 강화 운동(그림2), 고양이 스트레칭(그림3)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윗몸일으키기처럼 몸을 앞으로 구부리거나 숙이는 척추 굴곡 운동은 절대 피해야 한다(그림4).2)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평소 불편함이 없더라도 골절 예방을 목적으로 지속적인 일상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영양소 섭취와 칼슘, 비타민D 보충은 뼈 건강에 중요한 요소다. 또 규칙적인 운동등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한 번 떨어진 골밀도를 회복하기는 어려우며,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은 크게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을 촉진해주는 약제로 구분할 수 있다. 매일 복용하는 약제와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약제가 있으며, 매일 피하에 주사하거나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 번 피하에 주사하는 약제부터, 3개월 또는 6개월에 한 번이나 1년에 한 번 혈관에 주사하는 약제 등 다양하다.
폐경 후 중년 이상의 여성은 1년에 한 번 꼭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합한 골다공증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골절 발생 없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
참고문헌
1) 『골다공증』 4판, 대한 골대사학회, 2013년
2) 『골다공증 진료지침 2019』, 골대사학회
3) Osteoporosis and osteoporotic fracture Fact sheet,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