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야기 + 테마 레시피

이국적인 맛과 모양

여왕의 열매 무화과

단백질 분해 효소 '피신'이 풍부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무화과. 피신 외에도 폴리페놀, 펙틴 등 여러 성분이 가득해 건강에도 좋다. 흔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맛과 향으로 은근히 인기 많은 무화과를 즐겨보자.

편집실 / 감수 박선향 단국대학교병원 영양팀장

오래전부터 사랑받은 무화과

무화과(無花科), 즉 ‘꽃이 없는 열매’라고 불리지만, 무화과에도 꽃이 있다. 바로 우리가 먹는 무화과 열매 속 실타래처럼 생긴 게 무화과 꽃이다. 주로 유럽의 지중해나 중동 지역에서 많이 먹는 과일로, 우리에게 친근하지는 않지만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고 독특한 향과 맛이 있어 무화과를 찾는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

무화과는 성경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재배한 식물이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벗은 몸을 가린 것이 무화과나무 잎이다.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도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여왕의 열매’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무화과가 등장한다. ‘잎은 동백 같고 열매는 십자 비슷하다. 이름을 물으니 무화과라 한다. 꽃 없이 열매를 맺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지은 것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무화과는 8월부터 11월경까지 가장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피신이 풍부해 고기를 먹은 후 무화과를 먹으면 소화 작용을 돕고 변비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비타민B의 한 종류인 니아신이 함유되어 있어 염증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무화과에 함유된 엘라그산 성분은 기미, 주근깨를 방지해 피부 개선에도 좋다. 폴리페놀, 벤즈알데하이드, 쿠마린 등 항암작용이 뛰어난 성분들이 들어있어 각종 성인병 등에 큰 효능이 있다. 특히 무화과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또 바나나와 식이섬유 함유량은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절반 수준인 100g당 54kcal로 가벼운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무화과 맛있게 즐기는 법

무화과는 익을수록 과육이 말랑말랑해지고 부드러우면서 당도가 높아진다.

껍질은 물론이고 속의 씨까지 함께 먹는 과일이므로 표면에 상처가 없고 크기가 작을수록 좋다. 익을수록 붉은빛과 향이 진해진다. 익으면서 밑부분이 열십자 모양으로 갈라지는데 이 부분과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이 싱싱한 무화과다.

말린 무화과도 맛있고 간편하지만, 생과로 먹을 때 가장 신선하고 맛있다. 껍질이 부드러워 껍질째 먹을 수 있는데, 물 묻힌 키친타월로 겉만 살짝 닦아내거나, 꼭지 부분이 위로 향하게 해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은 후에 먹으면 된다. 무화과는 껍질이 얇고 과육이 약해 잘 물러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데, 밀봉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싱싱한 과육을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오래 보존하려면 말리거나 잼을 만들면 된다.

무화과는 그대로 건조해 오래 보관하며 먹기도 하고 잼으로 만들어 빵을 비롯한 다른 재료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제빵에도 많이 활용되는 재료로 스콘이나 마들렌, 케이크 등에 쓰인다. 샌드위치나 샐러드 재료로 사용하면 근사한 비주얼의 요리가 완성된다.

빵에 쓱!

풍미 가득한 무화과잼

재료

무화과, 설탕, 레몬즙

만들기


1. 가볍게 씻은 무화과는 꼭지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냄비에 무화과와 설탕을 1:0.4 비율로 넣는다..


3. 중불에서 끓이면서 계속 젓는다.


4. 레몬즙을 넣고 약불에서 끓인다.


5. 한 김 식힌 후 준비한 병에 담으면 무화과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