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야기 + 테마특강

청소년 눈 건강, 
비상!

초중고 교실을 보면 안경을 쓴 학생이 더 많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전보다 조기에 눈이 나빠지고 진행도 빨라 10대 초반에 고도근시에 도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근시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정지원 인하대병원 안과 교수 / 사진 백기광

근시는 멀리 있는 물체는 잘 안 보이고 가까운 데 있는 물체는 잘 보이는 굴절 이상을 말한다. 먼 곳을 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생기는 상태로, 먼 곳을 잘 보기 위해서는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 등을 착용해야 한다. 안경 등의 방법으로 시력이 교정되는 단순 근시는 질병으로 보기 어렵지만, 굴절력이 -6.0디옵터, 안구 길이가 26mm 이상의 고도근시는 망막의 퇴행성 변화를 동반하는 변성 근시의 가능성이 높아서 질병으로 봐야 한다. 변성 근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황반부의 비가역적인 변화를 포함한 시력 감소의 가능성이 증가하며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1)

근시 유병률은 서구 역학조사에서는 약 25%로 추정되었으나 최근에는 유병률이 증가하여 아시아 인구에서는 약 80~90%까지 보고되며, 그중 고도 근시의 유병률은 10~20%로 높다.2) 특히 이전에 비해 조기에 발병하고 근시의 진행이 빨라 비교적 어린 나이인 11~13세경에 고도 근시에 도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들 인구에서 변성 근시로 인한 저시력 및 실명의 증가의 발생을 예견할 수 있다.2)

<아시아 20세 성인의 추정 근시 유병률, 참고문헌 2>

<근시 및 고도근시의 유병률, 참고문헌 2>

근시는 유전? 환경적 요인?

근시는 일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으로 백인에 비해 동아시아인에서 유병률이 높고 부모가 근시인 경우 자녀에서 근시 확률이 더 높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야외 활동이 적거나, 도시 생활,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근시 발생이 높다. 특히 근거리에서 독서나 TV 시청, 컴퓨터 및 휴대전화 등의 장시간 사용이 근시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생각된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근시 발생의 급격한 증가는 유전적 감수성보다는 높은 교육열로 인한 근거리 작업 증가와 야외 활동의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2)

근시, 어떻게 진단할까?

근시는 안과 의사가 눈의 굴절 상태를 검사하여 진단하며 이를 검사하는 방법에는 검영법과 자동굴절검사 방법이 있다.3) 검영법은 검사자가 검영기를 통해 환자의 눈을 관찰하여 망막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빛을 관찰하는 것이고, 자동굴절검사 방법은 굴절검사 기계가 자동으로 환자의 굴절력을 결정하는 방법으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소아의 경우 오차가 심하고 성인의 경우 난시축이 정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두 가지 방법 모두 정확한 안경 등의 처방을 위해서는 검사를 실시한 후 환자의 반응에 의존하는 자각적 검사를 시행하여 재확인을 해야 한다. 또 소아의 경우에는 과도한 조절 현상으로 인해 근시 정도가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절마비제를 사용함으로써 조절을 풀어주어 안정된 상태에서 정확한 굴절력을 검사하는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시행한다. 굴절 상태 검사와 함께 근시와 동반될 수 있는 망막이나 시신경의 이상을 안과 전문의가 검사할 필요가 있다.

안경 VS 콘택트렌즈 VS 수술

근시의 치료 방법에는 안경 및 콘택트렌즈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안경은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처음 안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굴절검사를 실시해 안경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안과를 방문하여 사시 등 다른 안과적 이상을 확인하고 위의 방법으로 검사를 진행하여 과교정이나 저교정 등을 줄일 수 있다. 

콘택트렌즈는 소프트 콘택트렌즈와 하드 콘택트렌즈로 구분되며 안경에 비해서 각막염을 비롯한 각막 및 결막의 여러 질환이 유발될 수 있어서 안과 의사의 처방 및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감염성 각막염은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렌즈의 올바른 사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하드 콘택트렌즈의 일종인 특수 렌즈를 밤에 착용하여 각막의 형태를 변형시켜 근시를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는 각막굴절교정술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낮 시간대에 안경이나 렌즈 착용 없이 생활이 가능하며 렌즈 착용 중단 시 다시 원상태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일부 연구에서는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다.4) 하지만 이 역시 렌즈 사용으로 인한 합병증이 보고되어 안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처방 및 정기적인 진료,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근시 교정의 수술적 치료 방법은 레이저를 사용하여 각막을 절제하는 방법과 안 내 렌즈 삽입술로 구분되며, 수술은 굴절력이 안정되는 만 18세 이상, 청소년기 이후 성장이 종료된 후에 가능하다.

휴식과 정기검진이 중요

현재까지 근시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 중 효과가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 그러나 과도한 근거리 작업은 조절 시 모양체근을 수축해 안구의 길이를 길어지게 하여 근시의 발생과 진행을 증가시킨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근거리 작업, 즉 독서나 컴퓨터 및 휴대전화 사용 시 적어도 30cm 이상의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근거리 작업 시 실내 조명을 어둡지 않게 하고 작업 중간에 충분히 먼 곳을 보며 휴식 시간을 주어 눈의 조절을 풀어주어야 한다. 적절한 야외 활동 시간이 근시 예방에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하루 한 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을 권장한다.2) 만 3세 이전에 안과를 방문해 첫 검진을 받고 성장기에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시력검사도 중요하다.

참고문헌

1. 김성수. 변성 근시. In: 한국망막학회, 망막. 서울: 도서출판 진기획, 2011;chap. IV 

2. Morgan IG et al. The epidemics of myopia: Aetiology and prevention. Prog Retin Eye Res 2018; 62:134-149. 

3. 진용한. 굴절검사와 처방. 울산: 울산대학교 출판부, 2007;chap. 3

4. Swarbrick HA et al. Myopia control during orthokeratology lens wear in children using a novel study design. Ophthalmology 2015; 122:6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