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야기 + 테마 레시피

영양도 만점, 
쓰임새도 만점

시원하고 쫄깃한 바지락

시원한 국물 맛도 일품인데 가격까지 착해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바지락. 

국이나 찌개는 물론, 찜, 파스타, 칼국수 등 각종 요리에서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한다.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며 영양소도 풍부한 건강 제철 재료 바지락으로 풍성한 식탁을 차려보자.

편집실 / 감수 박선향 단국대학교병원 영양팀장

조선 시대 정약전 선생이 『자산어보』에 바지락을 천합(淺蛤)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며 '살도 풍부하고 맛이 좋다'라고 기록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우리 식탁에 오른 바지락. 바지락이라는 이름은 호미로 갯벌을 팔 때 부딪히는 소리가 '바지락 바지락'처럼 들려 붙여졌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동해안에서는 '빤지락', 경남 지역에서는 '반지래기', 인천이나 전라도 지역에서는 '반지락'이라 한다.

다양한 영양소가 듬뿍

진판새목 백합과에 속하는 바지락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흔한 조개이지만 항상 수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바지락의 주 산란기인 7월에서 8월까지는 독이 있어 수확하지 않는다. 바지락은 찜, 국, 무침, 젓갈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식탁에 올랐는데, 맛도 좋지만 영양소가 풍부해 더욱 사랑받았다. 바지락살에는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 칼슘, 마그네슘, 구리,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바지락 살 100g에는 칼슘 80mg과 마그네슘 50mg이 함유되어 있는데 마그네슘 함유량은 달걀의 다섯 배나 되는 양이다.

철을 다량 함유해 혈액속 헤모글로빈을 만들어 빈혈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여성과 성장기 어린이에게 매우 좋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좋다. 바지락에 부족한 식물성 단백질은 된장이 채워줄 수 있으니 된장을 활용한 바지락 요리로 영양적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한국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된장찌개에 바지락을 넣으면 개운함과 감칠맛이 더해진다.

깨끗한 해감이 필수

바지락은 살아 있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윤기 나는 것이 좋은 바지락이다. 또 입을 굳게 닫아 속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바지락 껍데기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갈색 등 다양한 무늬가 있는데 오래된 바지락은 탁한 갈색으로 변하므로 껍데기를 잘 살피면 좋은 바지락을 고를 수 있다.

맛있는 바지락을 맛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으니 바로 해감이다. 해산물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돼 있을 수 있고, 특히 바지락처럼 내장까지 섭취하는 조개류는 흙이나 모래 등 이물질 제거를 위해 30분 이상 해감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감할 때는 바닥이 평평하고 넓은 그릇을 준비해 물 1L와 소금 30g을 섞어 소금물 농도를 맞춘다. 바지락을 이 소금물에 넣고 검정 비닐을 덮고 뚜껑을 닫아 어두운 곳에 1시간 정도 둔다. 이런 과정만 거쳐도 바지락 안에 있던 흙, 모래가 빠져나오고 미세플라스틱 역시 90% 이상 제거된다. 해감 후에도 입을 벌리지 않는 바지락은 죽은 것이므로 세균이 번식했을 수도 있으니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단하지만 근사한

바지락찜

재료

바지락 500g, 다진 마늘, 양파, 버터, 화이트와인, 파슬리, 후추

만들기


1. 해감한 바지락을 준비한다.


2. 마늘, 양파, 파슬리를 잘게 다진다.


3. 냄비에 버터를 넣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는다.


4. 마늘 향이 올라오면 준비한 바지락을 넣고 볶는다.


5. 바지락이 입을 벌리면 파슬리와 화이트와인을 냄비에 붓고 뚜껑을 닫는다.


6. 5분 정도 끓인 후 후추를 뿌리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