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흔한 여성암
유방암의 최근 변화
유방암은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꼽히며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 하지만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고 치료법의 발달로 인해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치료 방법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글 민준원 단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 사진 백기광
세계 여성암 발병률(국제암연구소, 2018)
세계 유방암 연령 표준화 발병률
(국제암연구소, 2018) (단위: 명/10만 명)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조기 진단율 상승
2016년 여성 유방암 환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진단 시 중앙 나이는 51.5세이며, 최연소 유방암 환자의 나이는 16세, 최고 연령은 99세였다. 40대가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군이며, 40대 > 50대 > 60대 > 30대 > 70대 순의 발생빈도를 보였다. 특히 2010년부터는 50대 이후에 유방암을 진단받는 환자가 늘어 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한국 여성 유방암 환자의 연령별 발생 빈도가 서양 여성과 같은 형태로 변화하는 듯 보여도 아직까지는 기존의 뒤집어진 V자 형태의 연령별 발생빈도의 양상이 유지 되고 있다.
유방암 병기 0기 또는 1기 환자의 비율은 2002년 38.1%에서 점차 증가하여 2010년에는 51.9%에 이르렀으며, 2017년에는 60.5%까지 증가했다. 조기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져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주된 요인은 유방검진의 활성화로 추정된다.
연도별 연령별 유방암 환자수(통계청, 2019)
연도별 유방암의 병기 분포(한국유방암학회, 2019)
유방암 발병률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동안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했다. 유방암은 여성암으로 사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2018년에는 626,679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유방암 발병률은 선진국에서 높으나 사망률은 선진국 외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유방암 급증에 따라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2018년 기준 한국 유방암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10만 명당 6.0명으로 선진국 중 최하위다.
이는 적극적인 건강검진에 의한 조기 진단 비율 상승과 유방암의 특성에 맞는 표준화된 치료법을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적용한 결과로 유방암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수술 방법의 변화와
맞춤형 치료
2000년 27.9%에 머물렀던 유방부분절제수술의 빈도는 계속 증가하여 2006년 이후 유방전절제술을 상회했고 2012년에는 67.2%에 이르렀다. 유방암으로 진단받더라도 반수를 월등히 넘는 환자가 자신의 유방을 보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유방부분절제술은 2014년 64.9%, 2016년 61.6%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유방전절제술은 2014년 34.0%, 2016 년 37.0%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조기 유방암의 증가와 방사선요법의 발전으로 2000년 이후 유방부분절제술이 급격히 증가하였으나, 여전히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진행성 유방암이 있고, MRI 같은 영상진단의 발전으로 넓은 범위의 유방암, 다발성 유방암의 진단이 용이해진 점 등의 이유로 2013년부터 유방부분절제술의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유전성 유방암 검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예방적 전절제술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과 동시복원술의 발달도 그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된다.
연도별 유방암 수술방법 추이(한국유방암학회, 2019)
세계 유방암 연령 표준화 사망률
(국제암연구소, 2018) (단위: 명/10만 명)
이전에는 대부분 환자가 획일화된 항암 치료를 받았다면, 현재는 암의 특성과 환자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보조 요법을 시행한다. 보통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양성, 삼중음성유방암 등 3가지로 분류하는데,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60% 정도, HER2 양성 유방암 25%, 삼중음성유방암이 15%를 차지한다.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경우 대부분 항호르몬요법을 받게 되며, 조기 유방암에서는 유전자 예후 패널 등의 검사를 통해 항암 치료를 피할 수 있다. 공격적인 특성을 지닌 HER2 양성 유방암은 표적치료제가 가장 먼저 개발된 경우로, 표적치료제가 조기 유방암에 쓰이게 되면서 치료 결과가 상당히 좋아졌다. 반면 모든 수용체가 음성인 삼중음성유방암은 여러 성질이 섞여 있는 형태로, 빠르게 진행되며 주로 젊은 환자에서 발생한다. 항암 치료 외에 특별한 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으나, 최근에 면역항암요법이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좋은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