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1 + 코로나19 현황

코로나 19
발생 현황과

향후 대책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촉발해 아시아를 거쳐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며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경 봉쇄와 외출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확진자 수는 점점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국내와 전 세계 대응 현황과 앞으로의 추이를 살펴보았다.

 이종구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前 질병관리본부장)

현재 국내 대응 현황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는 기본적으로 ‘접촉과 비말 감염’이 주요 전파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증상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있어 보이나 공중보건학적 의미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아에서 대변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 결과 양성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대변-경구 전파 감염경로에 공중보건학적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표1.>과 같은 조치가 기본적인 접근이라 의심되는 사례(검역과정 혹은 보건소나 지정병원의 선별진료소)의 격리, 환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역격리 등이 아직은 유효한 관리수단이며 조기 진단된 환자의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가 중요하다.

표1. 코로나19 조치 사항

조치 가능방안

상황

홍보(손 씻기, 기침 예절) 

미발생

밀접 접촉자 관리 격리와 치료 

입국자 중심 사례

밀접 접촉자 관리 격리와 치료 

입국자로 인한 집단

사회적 거리 두기, 학교 휴교

제한적 지역사회 감염

봉쇄

추적이 안 되는 지역사회 감염

자료원 : WHO, WHO Joint Mission to China, 2020

한편 광범위한 홍보를 통하여 손 씻기, 기침 예절을 수행하고 사회적 격리(최근에는 물리적 격리)를 통하여 접촉을 줄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제한적 지역사회 감염 상황으로 판단되고 있다. 치명률이 높은 감염성 질환이 보건 수요보다 의료 수요를 더 촉발함에 따라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재난적 상황을 막기 위하여 전체 환자를 줄이는 지역사회 중심의 억제전략을 지속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세부적인 대응 현황

우리나라는 약 10,384명(4월 8일 기준)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여 6,776명이 완치되었고, 3,408명이 격리되어 있다. 전국 보건소에서 접촉자와 의심자에 대한 지속적인 검역격리를 실시하고 ‘선별검사’에서 조기 검진을 했고 민간의료기관도 검사할 수 있도록 위탁함에 따라 접근성을 높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렇게 발견된 환자 중 경증과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약 80%, 중증 환자는 14%, 위중 환자는 6%, 경증과 중증 환자의 10~15%가 중증으로 진행되고 중증 환자의 15~20%가 위중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짐에 따라 위중도에 따른 환자 진료체계를 정비했다.

특히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환자가 확진됨에 따라서 전국 16곳에 ‘생활치료센터’를 만들어 경증환자 3,818명을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환자의 갑작스러운 폭증으로 의료기관 마비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다. 병상이 대부분 민간병상으로 운영되고 가동률이 높아서 갑자기 폭증하는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여 고안되었다. 보건소의 역학조사와 선별검사 기능, 생활치료센터는 다른 나라에 볼 수 없는 시스템이며, 신속한 유행 차단, 병원감염을 예방하고 치명률을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모임, 성당, 교회와 사찰의 종교행사 자제 등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요양시설, 요양병원, 정신건강 시설 등 점검과 감염자 조기발견은 학교의 개학을 앞두고 각급 학교의 준비 상황과 맞물려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표2. 전국의 환자 발생 상황

구분

격리 중

격리해제

사망

합계*
(전일 대비)

합계

4,398

5,033

152

9,583 (105)

서울

317

93

0

410 (20)

부산

29

85

3

117 (3)

대구

2,798

3,706

106

6,610 (23)

인천

43

15

0

58 (7)

광주

9

11

0

20(0)

대전

20

14

0

34(3)

울산

20

19

0

39(0)

세종

35

11

0

46(2)

경기

299

144

5

448(15)

강원

12

21

1

34(2)

충북

20

21

0

41(0)

충남

44

83

0

127(1)

전북

5

7

0

12(2)

전남

6

3

0

9(1)

경북

518

732

37

1,287(2)

경남

30

64

0

94(0)

제주

4

4

0

8(0)

검역

189

0

0

189(21)

자료원 : 질병관리본부 / 단위 : 명

전 세계 현황과 앞으로의 추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65만 명이 발생했고1) 유럽지역이 36만 명으로 가장 높은 양상을 보이며 이에 따른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표3.>.

표3. 주요 국가의 발병과 사망 현황

구분

3월 23일

3월 24일

3월 25일

3월 26일

3월 27일

3월 28일

3월 29일

누적 사망자 수

(치명률, %)

미국

33,073

43,214

53,268

68,285

83,507

101,657

121,117

2,010(1.7)

이탈리아

59,138

63,927

69,170

74,386

80,539

86,498

92,472

10,023(10.8)

중국

81,093

81,171

81,278

81,285

81,340

81,394

81,439

3,300(4.1)

스페인

28,572

33,089

36,673

47,610

56,188

64,059

72,248

5,690(7.9)

독일

23,974

29,056

32,986

37,323

43,938

50,871

57,695

433(0.8)

프랑스

16,018

19,856

22,302

25,233

29,406

32,332

35,408

2,314(6.2)

이란

21,638

23,049

24,811

27,017

29,406

32,332

35,408

2,517(7.1)

영국

5,683

6,650

8,077

9,529

10,658

14,543

17,089

1,019(6.0)

스위스

7,14

8,060

8,836

9,765

10,714

12,161

13,213

235(1.8)

총국가 수

162

166

169

171

174

174

174


총환자 수

317,796

357,080

394,669

445,155

504,806

67,766

636,533


총사망자 수

14,479

16,006

18,104

20,484

23,116

26,288

29,827


자료원 : 질병관리본부

1) WHO, 「Situation Report」, 2020.03.29, https://www.who.int/docs/default-source/coronaviruse/ situation-reports/20200329-sitrep-69-covid-19.pdf?sfvrsn=8d6620fa_2


2) The Lancet, 「Do not violate the 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s during the COVID-19 outbreak」, 2020.02.29, https://doi.org/10.1016/S0140-6736(20)30373-1


3) WHO, 「Report of the WHO-China Joint Mission on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2020.02.28, https://www.who.int/publications-detail/report-of-the-who-china-joint-mission-on-coronavirus-disease-2019-(covid-19)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월 30일 공중보건위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여행과 무역을 통제하기 위한 국경폐쇄조치를 하지 않고 그 대신 출입국 시 환자선별검사 등 대안을 마련하면서 전 세계적인 공동노력과 연대를 호소했음에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함으로써 세계보건규칙을 위반하고 있다.2)

이러한 국경 봉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되어 3월 12일 팬데믹(범유행)이 선언되었다. 국경 폐쇄와 함께 일부 국가는 이동제한을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중국 우한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보편적 의료보장이 잘 갖추어진 고소득국가에서 폭발적인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 접근성이 좋은 나라는 오히려 환자가 폭주하여 준비가 안 된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또 중국에서 발생했을 당시 국경을 봉쇄하면 막아질 것으로 판단하여 유입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CDC가 1월 8일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 불과 15일 지난 1월 23일 전 도시를 봉쇄할 만큼 전파 속도가 빨랐다. 의료기관이 병원감염으로 마비되었다, WHO는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2월 15일부터 열흘간 조사를 수행해 중국을 비롯하여 각국 정부에 세부적인 권고사항을 발표하였다.3) 그러나 각국에 유입된 이 질환은 각국의 정치·문화·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번져 나갔다. 우리나라는 중국이 보고한 주 전파 경로인 가족 간 감염(아마도 봉쇄로 인한 격리로 가족 간 감염이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음)보다 교회, 요양시설, 요양병원, 다중이용시설, 스포츠클럽, 콜센터 등으로 번져 나갔다. 노인 인구가 많은 나라는 노인요양시설에서 발생하여, 이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환자 증가에 대비하여 의료체계를 정비하기도 전에 개인보호장구가 부족한 병원 중심으로 병원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4) NEJM Catalyst, 「At the Epicenter of the Covid-19 Pandemic and Humanitarian Crises in Italy: Changing Perspectives on Preparation and Mitigation」, 2020.03.21, https://catalyst.nejm.org/doi/pdf/10.1056/CAT.20.0080

그래프 1. WHO 지역별 코로나19 감염곡선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당분간 감염이 지속될 것이다.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신천지 관련 감염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관리 수준으로 감소되었으나, 전 세계적인 유행에 따른 유입환자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이중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개학을 앞두고 국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캠페인이 성공하려면 물리적 거리와 모임의 규모와 장소에 따른 구체적인 위험도를 고려한 세부 지침이 있어야 성공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는 병원 중심, 환자 중심의 관리보다 환자 발생을 줄이는 지역사회 중심 접근법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