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처

신종감염병 현황과

우리의 대처 방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공포심도 커지고 있는 지금, 발생 현황을 살펴보고 신종감염병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종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前 질병관리본부장 / 사진 송인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발생 현황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발생으로 공포에 싸여 있다. 중국 내 환자는 벌써 7만6,391명을 넘어 전 세계 발생의 98%를 차지하고 있다(2월 21일 기준). 이 질환은 1월 7일경 원인 불명의 폐렴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가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뒤인 1월 13일 태국에서 환자가 생겼다. 우리나라에는 1주일도 지나지 않은 1월 19일, 검역 과정에서 확진자가 확인됐고 그 후 예상치 못하게 전 세계로 번져 나가면서 28개국에서 7만7,794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2,35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 되고 있다(WHO, report).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에서 6만3,454명의 환자와 2,250명의 사망이 보고되어 전체 발병의 83.0%, 사망의 95.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의 한 수산물시장에서 시작되어 그 후 복합적인 양상으로 보이면서 퍼져 나갔고 가족 간 감염, 의료인에 의한 감염이 주원인으로 보이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은 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소아의 감염이 적고 무증상 감염보다는 접촉감염, 개달물(介達物)에 의한 전파는 계절 인플루엔자와 다르고 메르스, 사스와도 다른 양상이어서 공중보건학적 대응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현재 많은 의문에 대한 답을 WHO에서 찾고 있는 가운데 COVID-19 사태는 2015년 이후 보완된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월 19일부터 확연하게 지역사회 전파로 이해되는 사례가 발생했고 2월 20일에는 병원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2월 22일 현재 346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모 병원 관련 환자가 31.2%, 종교 집회 관련 환자 48.8% 등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본격적인 전국적 감염 전파로 이어질 전망이라 총체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신종감염병은 왜 발생할까?

1970년대까지 인류는 항생제의 발견과 발전, 폴리오 백신의 개발, 천연두 퇴치 등으로 이제 전염병은 더는 사람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1980년대 들어 말라리아 퇴치 실패, 에볼라와 에이즈 등 신종감염병의 위협, 페스트와 콜레라의 재출현 등 전염병과 관련된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 이에 미국 의학한림원은 1992년 발간한 『신종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에서 첫째, 인간의 인구학적·행태학적 변화, 둘째, 산업과 기술의 발전, 셋째, 경제발전과 더불어 토지 이용 양상의 변환, 넷째, 국제 간 교역과 여행의 증가, 다섯째, 미생물의 적응력 변화, 마지막으로 경제적·인적 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공중보건체계의 와해 등 6가지를 이유로 꼽았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하여 진단과 치료, 예방접종 약품 개발과 함께 각 나라의 공중보건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감염병 대응능력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나 새로운 감염병은 전 세계인을 위협하고 있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종감염병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동 노력

신종감염병의 등장에 대하여 학자들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진단과 치료에서 핵산을 이용한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었고 조기 경보(Alert)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 또 예방백신과 신약 개발에 진전이 있어서 다소간 낙관적 분위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신종감염병에 대한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다. 대표적인 예로 2009~2010년에 유행한 신종인플루엔자를 들 수 있다. 애초 중국에서 유행한 조류인플루엔자(H5N1)에 의한 것으로 예측하였으나 멕시코에서 시작된 H1N1이 유행한 것이다.

지금의 신종코로나감염증-19(CORVID-19)는 중점관리를 위한 연구와 개발 질환의 후보군으로 등재된 바 있으나 본격적인 연구와 개발 대상의 질환은 아니었다.

지금도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공동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WHO는 2005년 국제보건규칙(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 IHR)을 전면 개편하여 3개 질환(황열, 콜레라, 페스트) 중심의 관리체계에서 새로운 감염병은 물론 지진, 태풍 등 자연과 인공재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고 2012년까지 모든 회원국의 관리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미국은 생물테러 등을 경험한 후 다자간 협력을 통해 각국 정부의 감염병 관리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GHSA)을 만들고 각 나라가 이를 집행할 5년 계획을 세워 추진하도록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저소득 국가들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의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선도국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표 1. 최근 확인된 신종 감염병, WHO, 내부 토론자료 

신종감염병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처 능력

우리 정부는 광우병, O157:H7 같은 신종감염병과 홍역이나 콜레라 같은 재출현 전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1999년 정부조직법을 개정하여 국립보건원에 감염병관리센터를 출범시켰다. 기본 방역과 외에 역학조사와 역학조사관을 양성하는 역학조사과, 감염병의 신고·보고를 전산화하여 실시간 대응하는 전염병감사과를 만들었다. 또 감염병 관리 인력 개발을 위해 모든 보건소에서 매년 1명씩 선발, 대학 위탁 과정인 감염병관리자 훈련과정(Field Management Training Program, FMTP)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왔다.

물론 감염전문가들의 참여와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와 같은 유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검역 업무와 국내 감염병 관리를 일원화하기 위해 국립검역소를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본부로 이관하며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시나리오 개발과 훈련으로 대응능력을 키워온 결과, 2009~2010년 신종플루 유행 시 강화된 감시망과 대응조직으로 완화 전략(Mitigation Strategy)을 수행하면서 예방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 대규모 예방접종을 실시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이를 계기로 생물 안전등급 최고순위의 실험실을 만들고 백신 연구를 강화했다. 그러나 2015년 단 한 명의 유입환자로 시작된 메르스의 유행은 병원감염 문제를 촉발했고, 이에 정부는 대응체계를 더 강화하여 해외 유입 질환 관리와 질병 유행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지휘센터를 만들고 현장 검역도 강화했다. 일선 의료기관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음압격리 병상을 늘리고 감염병 관리 병원을 지정했고 감염관리 수가를 신설하고 감염관리를 위한 병상 기준을 낮추는 등 병원감염관리도 강화했다. 또, 백신연구센터도 건립 중이다.

이러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조직과 인력을 정비하고 이를 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했다. 1999년 의원입법으로 추진된 신종감염병의 관리는 수차례 개정을 거쳐 관리대상 감염병을 17개에서 현재의 86개로 확대했다. 보초감시와 역학조사관제도 도입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관리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시·도 지원단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화했다. 특히 대량 감염병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의료기관을 지정하여 관리하도록 했다. 물론 검역법도 동시에 개정했고 국제보건규칙 개정에 따라 추가로 질병분류를 정비하고 항공, 해상, 육상 등 감염병의 유입이 가능한 모든 장소의 검역 능력을 강화했다. 올해 발효된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표 2)은 용어를 1종~5종에서 1급~4급으로 나누어 신속한 대응 개념을 더욱 명확히 했다.

표 2. 법정 감염병의 종류와 신고 주기

대응능력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나 새로운 감염병은 전 세계인을 위협하고 있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감염병,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현재 유행하고 있는 COVID-19는 그동안 유행했던 사스와 메르스와는 사뭇 다르고 계절 인플루엔자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연계의 박쥐에 공생, 순환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을 뛰어넘어 매개 동물을 통해 사람을 감염시켰고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근 도시와 전 세계 28개국에서 순식간에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인수 공통감염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물의 감염병이 인간에게 적응하여 전파되는 경로는 식생활 혹은 산업과 관계가 있었고 취약한 보건의료체계를 파고들어 의료 관련 감염증을 유발하여 환자가 증폭되는 현상을 빚었다. 그동안 유전자를 이용하여 진단, 치료, 백신 개발과 조기경보체계를 만들어왔음에도 이 신종 인수 공통 감염병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고 일부 보건의료체계가 취약한 지역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면서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변화하는 질병의 유형과 유입형 감염병에 대하여 조직 정비와 법률 개정을 통해서 꾸준히 대처 능력을 키워왔음에도 새로운 감염병은 이러한 대처를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유행은 전통적인 검역과 격리라는 전파차단의 물리적 방법이 먼저 강력히 시행되어야 하고, 보존적 치료에 의존하면서 자연치유에 의한 완치 기대, 중증환자 관리를 위한 전문의료체계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인의 감염, 병원감염의 예방은 철저히 시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신속진단 키트 개발과 치료제의 확보와 보급, 백신 개발의 가속화도 필요하며, 가짜 뉴스에 대한 위기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모든 분야의 긴밀한 협력으로 사회·경제적 파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광범위한 국민 홍보- 손씻기, 기침예절, 의심환자의 조기 발견, 조기 격리가 매우 중요한 예방수단이다. 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이 질병은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꼭 지켜야 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수칙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꼭 기억해야 할 국민수칙

필수 위생수칙 4가지

1.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씻기

2. 기침할 땐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3.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하기

4. 의료기관(선별진료소) 방문 시 해외여행력 알리기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경우

가급적 외부활동 자제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발열, 호흡기 증상 시 선별진료소 방문 또는 관할보건소, 1339, 지역번호+120 상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꼭 기억해야 할 의료기관수칙

국민 여러분! 의료기관 방문 시

코로나19 의심환자는 선별진료소 이용

선별진료소 갈 때 가급적 자차를 이용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타인과 접촉 삼가기

의료진 여러분! 호흡기 질환자 내원 시

호흡기 질환자 진료 시 마스크 등 보호구 착용

의심되는 호흡기 질환자 내원 시 선별진료 철저(여행력 문진 및 DUR, ITS 점검 등)

진찰 시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경우 관할보건소에 신고

감염병 예방수칙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예절로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비누로 꼼꼼하게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 6단계

*선별진료소 안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확인, 관할보건소 또는 1339, 지역번호+120 문의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올바른 기침예절

1. 휴지나 손수건은 필수

2. 옷소매로 가리기

3. 기침 후 비누로 손씻기

자가격리대상자

가족 동거인 생활수칙

최대한 자가격리대상자와 접촉하지 않기

특히 노인, 임산부, 소아, 만성질환자,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분은 접촉 금지! 외부인 방문 제한

불가피하게 자가격리대상자와 접촉할 경우 마스크를 쓰고 서로 2m 이상 거리 두기 

자가격리대상자와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자주 환기하기

물과 비누 또는 손세정제를 이용하여 손을 자주 씻기

자가격리대상자와 생활용품(식기, 물컵, 수건, 침구 등) 구분하여 사용하기 자가격리대상자의 의복 및 침구류 단독세탁
자가격리대상자의 식기류 등을 별도로 분리 하여 깨끗이 씻기 전 다른 사람 사용 금지

테이블 위, 문손잡이, 욕실기구, 키보드, 침대 옆 테이블 등 손길이 많이 닿는 곳의 표면 자주 닦기

자가격리대상자의 건강상태 주의 깊게 관찰하기

자가격리대상자

생활수칙

감염전파 방지를 위해 격리장소 외에 외출 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기
방문은 닫은 채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기

식사는 혼자서 하기  
가능한 혼자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는 공간 사용하기(공용으로 사용 시, 사용 후 락스 등 가정용 소독제로 소독하기) 

진료 등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 먼저 연락하기 

가족 또는 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기
불가피할 경우, 얼굴을 맞대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서로 2m 이상 거리 두기

개인물품(개인용 수건, 식기류, 휴대전화 등) 사용하기
의복 및 침구류 단독세탁
식기류 등 별도 분리하여 깨끗이 씻기 전 다른 사람 사용 금지

건강수칙 지키기
손씻기, 손소독 등 개인위생 철저히 준수
기침이 날 경우 반드시 마스크 착용
마스크가 없을 경우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기침 후 손씻기· 손소독하기

능동감시 기간 동안 관할 보건소가 연락하여 증상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확진환자와 접촉 후 14일이 경과하는 날까지 자가 모니터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가 모니터링 방법

1. 호흡기 증상 등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지 스스로 건강상태 확인

2. 매일 아침, 저녁으로 체온 측정하기

3. 보건소에서 1일 1회 이상 연락 시, 감염 증상 알려주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주요 증상

1. 발열(37.5°C 이상)

2.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

3. 폐렴

모두의 행복을 위해 당신의 여행력을 당당히 말해주세요!

해외여행 후, 의료기관 및 보건소 진료 시 의사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감염병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