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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HIRA

마음 한 스푼

행복하려면 분노를 조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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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최명기 연구소장(정신과 전문의)

 

살아가며 분노가 쌓여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배우자를 대하거나 운전하던 도중, 혹은 아이를 대할 때 등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분노를 터뜨린다.
그런데 분노는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며 상황을 더 나쁘게 몰아가기 일쑤다.
유형에 따른 분노,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운전만 하면 돌변하는 K 씨

K 씨는 운전만 하면 성격이 돌변한다. 누군가 자신의 차앞으로 끼어들면 참지 못하고 클랙슨을 울리며 거친 말을 쏟아낸다. 얼마 전에는 끼어든 차를 앞지른 뒤 가로막아 멈추게 하고 상대 운전자와 말싸움을 벌이다 경찰까지 출동했다. 매번 운전하기 위해 시동 걸 때는 ‘상대가 난폭 운전하더라도 참으며 양보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운전하면 참지 못하고 또 화를 낸다. 난폭한 운전습관 때문에 사귀던 사람과도 헤어졌다..


Advice

운전 습관을 객관적으로 확인하자

사람은 두 발로 뛰다 보면 결국 숨이 차서 멈추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는 가속 페달만 밟으면 연료가 있는 한 질주할 수 있다. 엔진의 힘은 인간의 육체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하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를 탄 순간은 자신이 강한 육체를 얻은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자제력을 상실하고 최대한 속도를 내고 싶어 한다. 마음 내키는대로 빨리 가고 싶은데 누군가 자신을 방해하면 분노가 차오른다. 그래서일까. 타인이 자신의 차 앞에 끼어들거나 난폭 운전한다며 화내는 사람은 정작 자신도 자주 끼어들고 난폭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여기에 해당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운전하는지 블랙박스를 확인하자. 그리고 운전하며 얼마나 거친 말을 하는지 녹음해서 들어보자.
자신의 운전습관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난폭 운전이나 운전 중 분노를 자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화낼 상황을 만들지 말자. 빨리 가고 싶은 생각에 화난다면 일정 속도 이상은 금지하고 쓸데없이 차선을 바꾸지 말자. 운전으로 인한 분노로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정도라면 차라리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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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만 보면 화나는 P 씨

맞벌이하는 5년 차 주부 P 씨는 남편만 보면 화가 난다. 잔소리해도 남편의 좋지 않은 습관은 바뀔 기색이 없다. 신혼 초부터 현재까지 퇴근하면 아무 데나 옷을 던지는 습관도 여전하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도 일주일에 두어 차례나 된다. 그러다 보니 평일에는 집안일을 도울 생각조차 않는다.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아무리 화내도 남편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화낼수록 자신만 더 비참하게 느껴진다..


Advice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

주변을 보면 결혼생활 내내 싸우는 부부가 적지 않다. 그런데 1년을 화내도 변하지 않는 사람은 10년을 화내도 변하지 않는다. 상대방의행동을 바꾸고자 한다면 자신의 방식을 바꾸는 편이 낫다. 화내는 것으로는 상대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 그만두고 바뀌지 못한다고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분노라는 감정에 사로잡히면 대화를 할수록 더욱 싸우게 마련이다. 대부분 사람이 싸울 때면 상대의 설명은 핑계로 들리고, 상대의 침묵은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니 차라리 거리를 두는 편이 낫다. 한편 주말에 오래 함께 있으면 꼭 싸우는 부부가 있다. 이런 부부는 같이 있을수록 더 많이 싸운다. 그럴 바에는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자. 만약 집 밖에서는 싸우지 않는다면 주말이나 연휴에 집에있지 말고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하는 등 밖에서 시간을 보내자. 상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싸우는 대신 화나는 상황,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 자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서로에게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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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진 자녀를 둔 L 씨

L 씨는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만 하는 자녀 때문에 화가난다. 게임을 할 때는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 지금보다 어릴 때는 야단치고 회초리를 들면 말을 들었는데 이제는 불과 몇 살 더 나이가 들었다고 화를 내도 소용이 없다. 얼마 전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분노가 차올라 회초리를 집어 들자 아이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제는 회초리도 들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더욱 분노가 차오른다.


Advice

즐거워하는 것을 허락하고 칭친하자

부모가 아이에게 화내는 상황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남자아이의 경우 게임이 가장 흔한 이유다. 그런데 아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게임을 못하게 하고 싫어하는 공부를 억지로 시키면 열이면 열 실패한다. 만약 아이의 게임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게임만 아니면 무엇이든 즐거워하는 것을 하게 허락해야 한다.
공부하라고 야단치는 것 역시 소용없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타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공부하지 않아서 못하는 것 같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못하니까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부하지 않는 것을 이유로 화내지만 않는다면 화낼 일의 대부분이 줄어든다. 또한 아무리 화내고 야단쳐도 아이의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는 우울해지고 더욱 공부하지 않게 된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아이가 조금이라도 열심히 할 때 듬뿍 칭찬하자. 잘못했을 때 화내는 것보다 잘했을 때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칭찬 거리를 찾지 못하겠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안 할 때, 나쁘지 않다는 것만으로 칭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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