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지역민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는 사회안전망

강원특별자치도삼척의료원

1940년, 영동남부지역 최초로 지역 주민의 질병 관리와 구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강원특별자치도삼척의료원(이하 삼척의료원)은 지역 내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 주민을 위한 최상의 예방, 치료,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 중심의 지역거점 공공병원이다. 의료취약지역인 삼척, 동해, 태백 등 동해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주민들이 의료 불균형을 느끼지 않도록 공공 의료를 실현하고 있는 삼척의료원을 찾았다.

편집실 사진 윤선우

83년을 지켜온
지역거점 공공병원이라는 자부심

삼척의료원은 안전하고 수준 높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온 결과, 도내 의료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해 유지하고 있다. 지역 내 유일한 종합병원으로서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여성·소아·청소년 진료센터(분만실, 신생아실),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공공산후조리원 등을 운영하며 지역 임산부의 건강한 분만과 주민들의 응급 상황을 24시간 책임지고 있다.

현재 전문의 26명을 포함해 직원 33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구강악안면외과 등 13개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으로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격리병실, 중환자실, 산모병실 등 총 148병상을 운영하며, MRI, CT, 초음파진단기 등 최신 검사 장비를 도입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공병원의 설립 이념에 따라 사회적취약계층의 진료와 건강 상담, 지역행사 시 의료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삼척의료원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0년 개설한 분만산부인과를 지금까지 유지,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산모의 원정 출산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응급 분만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출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의료원 내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회복기 산모와 신생아 대상 원스톱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지역사회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다.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우리 동네 종합병원

삼척의료원은 오랜 기간 지역민들 가까이에서 건강 지킴이 역할을 굳건하게 수행해왔다. 이는 심평원 ‘우리 동네 좋은 병원 미담 발굴 프로젝트 공모전’에 접수된 임부의 사연에서도 잘 드러났다. 첫째 아이가 자전거에 발이 끼는 사고로 병원을 찾은 어머니는 의료진이 아파하던 아이를 신속하고 정성스럽게 치료해준 점에 고마워했다. 특히 만삭의 무거운 몸임에도 아이를 둘러업고 급하게 응급실에 찾아온 자신을 배려해 아이를 바로 받아 안아주고 놀란 마음을 달래주는 모습에 감동했으며, ‘우리 동네 종합병원’이 있어 든든하고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삼척의료원 권오선 원장은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따뜻한 마음으로 의료원 직원을 칭찬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 사연을 계기로 한 번 더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필수 의료, 지역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은 지금, 지역 유일 공공병원이라는 책임감으로 삼척의료원은 다방면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응급환자의 생명 보호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담 전문의 5명을 투입해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24시간 분만 체계 구축을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채용해 분만 취약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보건과 의료, 복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퇴원 후 사회복귀를 위한 서비스를 연계·관리해 재입원을 최소화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301네트워크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역 주민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종합병원 기능을 유지하고 필수 의료시설을 운영하는 등 공공 의료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 병원을 선호하는 추세이지만, 거주지 주변에 분만 등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수 진료과와 진료시설 운영은 삼척의료원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며,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는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모두가 노력할 때

강산이 여덟 번 이상 변하는 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삼척의료원은 지역거점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고자 한다. 지역의료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정하는 폐렴 적정성평가 1등급, 치매 적정성평가 1등급 기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도 A등급을 달성하는 등 남다른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운영평가 A등급을 받은 기관은 삼척의료원이 유일한데, 그간 정부정책사업 수행이나 의료취약계층 진료, 미충족 필수 의료 서비스 제공 등 공공보건의료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운영평가에서 미흡하다고 지적된 시설 노후화, 대기 공간 협소 등 환자 만족도 부문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이전·신축사업이 완료되면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공공 의료의 중심에 있는 지방의료원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구 감소로 의료 수요는 많지 않지만, 반드시 유지되고 강화되어야 하는 응급·분만·소아진료,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해 시설, 장비, 의료인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운영비 등 지원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오선 원장은 필수 의료를 제공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적자를 고스란히 지방의료원이 부담해야 한다면, 심각한 경영난으로 의료원들은 존립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만큼, 필수 의료를 외면하지 않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바람을 전한다.

“공공병원으로서 지역 주민에게 필수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삼척의료원의 목표이자 최우선 과제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의료 인력이 지방으로 분산돼 삼척과 같은 지방에서도 필수 의료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 방침으로 제도가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mini interview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

강원특별자치도삼척의료원 권오선 원장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종료 후 전국 지방의료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삼척의료원은 단기적으로는 필수 의료 제공과 함께 진료 기능 회복을 목표로 경영 정상화에 도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노후된 시설, 부족한 병상, 부지 협소에 따른 심각한 주차난 등을 해결하고자 2025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이전·신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축병원은 신경외과, 비뇨기과 등 미충족 진료과를 추가 개설해 23개 진료과를 운영할 계획이며, 표준병동·재활병동·감염병 치료병동 등을 확대해 250병상 규모로 준비 중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급성기 2차 병원 역할을 더 강화한다면 영동남부권의 핵심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삼척의료원 이전·신축은 단순히 시설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입니다. 삼척의료원은 이전·신축을 완료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고 지역의료 발전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성장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