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만남

필수 의료 회복을 위한
단단한 주춧돌

건양대학교의료원장 배장호

건양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2024년 1월부로 제5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병원으로서,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평가를 실시해 지정한다. 건양대학교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지난 3년간 중증질환에 대해 의료 질과 서비스를 고도화한 것을 인정받은 결과다.

편집실 사진 윤선우

중증질환에 강점을 갖춘 지역 거점 대학병원

건양대학교병원이 제5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은 후 지역 거점 대학병원이라는 인식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건양대학교병원 암 진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암환자가 지난해 평균보다 월 7%이상 증가했고, 다학제 진료도 지난해 월평균 대비 올해 1월 평균 약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학교병원에 중증질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각종 암 질환에 대해 우수한 실력을 갖춘 암 전문의들의 좋은 치료 결과와 더불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았다는 신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첨단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외과계 전문의를 다수 보유하고, 심뇌혈관질환에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 점도 수도권으로 향했던 지역 환자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건복지부가 중증질환의 구성비를 비롯해 의료 인력, 진료 기능, 교육 기능,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하는데, 이미 우리 병원은 지난 3년간의 진료 실적, 인력, 장비와 시설 면에서 이에 부합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함께 그간 우리 병원에 신뢰를 보내주신 지역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중증질환, 암, 심뇌혈관질환, 희귀질환 등 환자의 중증도를 바탕으로 진료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가고자 합니다.”

환자가 찾는 최종 의료기관이자, 최상위 의료전달체계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 내에서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배장호 의료원장의 포부다. 배 의료원장은 지난 2년 동안 건양대학교 의료원장을 맡아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의료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고, 제12대 의료원장으로 재취임하면서 중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소중한 생명에 대한 존중, 의사로서의 사명

배장호 의료원장의 소신은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나감과 동시에 고객이 신뢰하고 교직원이 행복한 의료원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12대 의료원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큰 영광이며, 건양대학교의료원 교직원이 보내주신 지지와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우리 의료원의 핵심 가치인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혁신적인 연구, 탁월한 의료인재 양성에 주력하며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배장호 의료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구성원들에게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쁘면 더 움직이고 부족한 부분은 더 큰 노력으로 채우리라 다짐하면서 구성원들에게 더 넓고, 더 높고, 품격있는 건양대학교의료원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던 터라,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계기로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터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높아져 무엇보다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최근 건양대학교병원은 심뇌혈관센터를 24시간 응급의료체계로 풀가동하고 있다. 의료진의 피로도가 쌓이는 상황이지만,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결단이다. 심장내과 전문의인 배장호 의료원장도 응급환자가 들어왔다는 연락이 오면 밤낮없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환자 치료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어서 그간 심장질환과 관련된 시술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만큼 어떤 환자든 치료할 자신이 있습니다. 심장병 환자의 생사는 신속한 처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근육 괴사가 심화되는데 이는 향후 환자의 회복이나 합병증 발생률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몇 년 전 심장 관상동맥의 입구인 좌주간부에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가 이송된 적이 있었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빨리 도착해 제대로 된 처치가 가능했고 무사히 살릴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 때문에 간혹 오해받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환자들에게 꽤 인기 있는 의사라 자부하는 배장호 의료원장. 하루 200명이 넘는 외래환자를 보기도 했다니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이 의사의 사명인 만큼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동료와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되는 의사로 남고 싶다는 것이 배장호 의료원장의 소망이다.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건양대학교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전부터 대전·충남권역병원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왔다. 경증질환자는 1차 의료기관으로 보내고, 이곳에서는 중증질환자에 중점을 둬 환자가 불편하지 않게 충분한 진료를 지역 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실정에 맞게 지방자치를 발전시키는 것처럼 의료자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으로 환자가 집중돼 멀리 있는 병원에 오가는 불편을 줄이는 것이 시작이고, 이러한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는 지역 균형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건양대학교병원에 주어진 책임이다. 의료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의료진의 업무 표준화와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의료서비스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환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점을 도출해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제공해나가고자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필드’로 돌아갈 때까지 의료원 수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배장호 의료원장.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의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끝으로 만남을 마무리했다.

“의사는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계발을 통해 의료 기술을 향상하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길 바랍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최신 의료 동향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윤리적인 책임과 도덕적인 가치를 지켜야 합니다. 학생들과 후배 의사들이 이러한 가치들을 실천하며,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