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33년간 이어온
‘최초·최고’라는 자부심

대항병원

대항병원은 4회 연속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대장항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지 않았던 1990년부터 대장항문외과 병원으로 출발해 33년간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58만 건에 이르는 다양한 진료 케이스를 바탕으로 최신 기술 도입과 적극적인 학술연구를 이어가며 세계적인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대항병원을 찾았다.

편집실 사진 백기광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병원

대장항문 분야 전문병원을 표방하며 대장내시경 클리닉을 개설하며 출사표를 던진 대항병원은 현재 전문 의료진 30여 명과 직원 250여 명으로 구성돼있다. 대장항문질환 외에도 소화기 내과, 심장클리닉, 비뇨의학과, 부인과, 유방·갑상선외과 등 15개 클리닉을 운영하며 각 클리닉에 맞는 체계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2008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EBS 프로그램 <명의>에 추천된 것만 보더라도 대항병원이 항문질환 명가라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연평균 1만여 건에 이르는 항문질환 수술 건수와 수술 후 재발률이 1% 미만이라는 수치는 대항병원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적은 통증(minimal pain), 적은 재발(minimal recurrence), 적은 상처(minimal incision), 적은 합병증(minimal complication) 등 ‘4M’을 강조하는 치질수술은 최소 점막하 절개 방식으로 항문의 기능과 수술 후 모양까지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 또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프레이 형식의 손 비데를 개발하는 등 환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특히 질환 특성상 수치심으로 진료받기를 꺼리는 여성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 ‘여성치질 클리닉’을 개설하고 여성 전문의 3명을 배치해 섬세하고 편안한 진료를 제공한다.

‘대장내시경만큼은 대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항병원은 대장내시경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1991년 병원 최초로 개설한 대장내시경센터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직접 위대장내시경을 진행해 더욱 안전한 검사가 가능하다. 또 검사 시 발견된 용종은 즉시 제거하는 One-stop 시스템을 운영해 환자의 불편과 번거로움을 최소화했고, 환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검사 전 약 복용’에 관해 지속적으로 연구한 끝에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먹기 편한 장 정결 방법을 갖췄다. 연간 2만 건 이상, 현재 약 55만 건에 달하는 대장내시경 건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수치이며, 체계적인 시스템과 독보적인 시술 노하우로 구축된 이곳만의 차별화된 대장내시경 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이다.

대장항문질환 분야의 블루오션 개척

대항병원은 국내에서 대장내시경 점막하 절제 시술(ESD)을 가장 많이 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시작한 ESD는 조기 대장암을 개복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시술법으로, 2007년 대항병원이 가장 먼저 도입해 단일 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2011년 1,000례를 돌파했고 현재 약 3,200례 이상을 시행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14cm 용종을 ESD로 치료하는 등 대장항문 외과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성과를 올렸다. 대항병원은 그동안의 실적과 성과를 국내외 학회에 발표해 전문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대장암 치료와 관련된 임상 연구 수준이 국내 최고임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항병원의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 뒤에는 남다른 개척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1990년 서울대 의대 출신의 젊은 외과의 3명이 의기투합해 대장항문 전문 클리닉을 표방하며 서울외과를 개원하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 해도 대학병원은 대기시간이 길어 오래 기다려야 했고, 반면 동네병원에 대한 신뢰가 낮은 편이라 대장항문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를 전문으로 개원한다는 것이 큰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이두석 진료원장은 대항병원 33년 역사는 대장항문 질환의 블루오션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외과의사 세 사람이 대장질환 병원을 연다고 했을 때 의대 교수님들조차 만류하실 만큼 큰 모험이자 도전이었습니다. 한때 서울에서 치질수술을 받은 환자의 1/3이 대항병원에서 나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황을 이루면서 개원 당시 주변의 걱정을 무색하게 했고, 일부 대학에서만 하던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을 2002년부터 시작했고, 200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ESD 시술을 도입하고, 2013년 변비, 변실금의 원인인 골반저질환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가장 먼저 시작하고 최대 실적을 내는 것도 우리 병원입니다.”

이두석 진료원장은 지금처럼 대항병원의 진료 수준과 연구 실적이 세계를 리드하는 전문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표원장들의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와 임상 연구에 끊임없이 투자해온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Patient First’라는 슬로건 아래 환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신뢰받는 병원으로 대장항문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나가며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한 대항병원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잰걸음

대항병원은 2011년 보건복지부의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 대장항문 분야에서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3년에는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획득해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확실히 검증받았다. 현재 대장항문질환 부문은 전국에서 5곳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도권에 있는 3곳 중 서초구에는 대항병원이 유일하다.

이두석 진료원장은 전문병원이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뒤따르는 보상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항병원에는 복잡치루 질환으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오는 환자가 많은데, 이때 시행하는 플랩수술은 기술적으로 어렵기도 하지만 일주일 가까이 금식이 필요해 그 기간 동안 항생제와 영양제를 투여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DRG(포괄수가제)로 묶여 있어 환자를 보면 볼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 말한다.

“대학병원급의 의료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대학병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병원의 장점입니다. 좋은 취지의 제도인 만큼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의사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료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변비, 변실금 환자가 늘어나면서 대항병원은 변비·변실금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 올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이 클리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항병원이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제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