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옳고 상대는 틀리다는 오만한 착각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대부분의 착각은 내 삶의 경험과 기준을 바탕으로 만든 색안경을 끼면서부터 시작된다.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며 내리는 결론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가져왔는지 이제는 안다.
글 서현진 진행 편집실 사진 백기광 영상 홍경택
친하답시고 “나니까 너한테 이런 얘기 하는 건데…”, “다른건 다 좋으니 이것만 좀 고치면…” 같은 주제넘은 충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격이 비뚤어진 건지 이런 얘길 들으면 고맙다는 생각보다 먼저 ‘뭔 상관 ? 너나 잘하세요’라는 유명한 영화 속 대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철없을 땐 나도 이런 말을 누군가를 위한다는 착각에 곧잘 했던 것 같다.
설령 누가 봐도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내가 경험한 그 한순간 그 사람의 모습만으로 그를 다 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스쳐 지나가는 짧은 경험으로 ‘그 사람은 이런 사람이지!’라고 재단하는 게 얼마나 폭력적인 일인지. 입장을 바꿔 내가 한번 당해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특별히 악의가 있어서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꽤 자주 내 기준으로,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곤 한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난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난 이런 거 못 해, 안 맞아, 해봤자 안 될 거야’ 등 기운 빠지는 말들은 이제 그만하고 무엇이든 어떤 대상이든 편견 없이, 색안경을 쓰지 않고, 심플하게 딱 그 현상만 바라보고 판단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서현진
아나운서이자 요기니. 요가의 매력에 푹 빠져 요가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고된 일상과 육아, 타고난 까칠함을 요가로 매일 어루만지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