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이 손상되면 정상적인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점차 혈압상승, 피곤, 부종, 식욕부진, 빈혈, 뼈와 혈관의 손상 등이 발생한다. 진행 정도에 따라 투석 또는 이식을 해야 하고, 악화될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콩팥질환은 질병 초기부터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추거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이상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신장질환 환자들에게 단순한 진료 의사가 아닌, 신장병을 같이 극복해나가는 동행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콩팥병은 왜 생기나요?
콩팥에 손상이나 기능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노화로 인해 매년 사구체여과율(GFR)이 1ml/min/1.73㎡ 정도 감소한다. 하지만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콩팥에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콩팥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발생할 수 있다. 다낭성신증과 같은 유전질환, 특정약물(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등)이나 독성물질(헤비메탈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콩팥병의 단계와
단계별 관리 요령이 궁금합니다.
1단계 (GFR ≥ 90): 콩팥 기능은 정상이지만 다른 지표나 증상으로 콩팥 손상의 징후가 나타남.
2단계 (GFR 60~89): 경도의 콩팥 기능 저하. 콩팥 손상의 기타 징후와 함께 나타남.
3단계 (GFR 30~59): 중등도의 콩팥 기능 저하.
4단계 (GFR 15~29): 중증의 콩팥 기능 저하.
5단계 (GFR < 15): 말기 콩팥 질환. 이 단계에서는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함.
1~2단계에서는 원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콩팥 손상의 위험 요인(흡연, 비처방 약물 사용 등)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다. 이 시기에는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받아 콩팥기능을 관리해야 한다.
3~4단계에 이르면 콩팥 손상과 기능 감소가 더 가속화되기 때문에 기저질환과 합병증을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단백뇨, 고혈압, 빈혈, 뼈와 미네랄 이상 등 합병증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 식사 조절, 특히 나트륨, 칼륨, 인 섭취 제한 등이 필요하지만, 남은 콩팥 기능의 정도와 원인 질환에 따라 환자 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주치의와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콩팥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약물 부작용 관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콩팥을 보호하는 약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5단계는 이미 콩팥 기능이 너무 나빠져 노폐물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이므로, 합병증이 더 진행하기 전에 투석 치료나 이식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특별한 식사와 약물관리가 병행되어야 하고 심혈관 합병증, 뼈와 미네랄 이상, 빈혈 등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콩팥병 환자가 신장 기능을 더 오래,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약물 관리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또 일부 약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남아 있는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을 잘 알고 관리해야 한다. 건강식품이나 건강보조제도 복용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혈압 관리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의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혈압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저염식을 해야 하며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혈당 관리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콩팥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면 콩팥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건강한 체중 관리 체중 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식사 관리 저염식과 체중 관리를 위한 식사요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정도에 따라 단백질, 칼륨, 인 등은 특정 영양성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따라 환자별로 그 정도는 크게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가 조언을 따라야 한다.
알코올 및 흡연 제한 알코올은 적당히 섭취해야 하며,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수분 섭취 하루 4~6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심한 콩팥 기능 저하 시 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야 한다.
정기적 검사와 단계에 맞는 건강관리 콩팥병의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약물과 건강관리 방법은 환자와 콩팥병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관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