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
김안과병원은 안과전문병원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내 최다 인원인 48명의 안과전문의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전문의 54명이 연간 외래진료 약 46만 건, 수술과 시술 4만여 건을 시행한다. 수술실 11개와 입원 환자를 위한 병상 77개를 갖추고 있다. ‘안과의 표준’을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임상 실적은 물론, 시스템과 시설 면에서 국내 최대 안과전문병원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김안과병원을 찾았다.
글 편집실 사진 윤선우
안과 단일 전문병원의 거침없는 도전
김안과병원은 1962년 개원한 이래 61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진료를 고수하고 있다. 설립자인 건양의료재단 김희수 이사장이 강조한 ‘일요일, 공휴일, 한밤중이라도 눈이 아픈 사람은 언제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환자중심주의 신념을 철칙으로 삼고 지켜온 까닭이다. 이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는 하루 1,600여 명으로, 개원 이래 외래 진료는 1,600만 건을 넘었으며, 하루 평균 안과 수술 64건, 시술 76건 등 수치만 보더라도 국내 최대 안과전문병원이라는 수식어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과 단일 전문병원인 김안과병원은 과감한 도전을 이어왔다. 그중 하나가 세부 전문화센터 조기 도입이다. 1980년대에 이미 세분화 진료를 시작했고, 1998년부터는 세부 전공별로 센터화를 추진했다. 세계 최초로 설립된 망막병원을 비롯해 각막센터, 녹내장센터, 백내장센터, 사시&소아안과센터, 성형안과센터, 라식센터 등 분야별로 세분화된 진료센터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센터 내에는 포도막염 클리닉, 어린이근시클리닉, 유전성망막질환클리닉 등 해당 과목에 맞는 여러 특수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다.
연구하는 병원으로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과 분야의 기초의학 연구를 위해 ‘명곡안연구소’를 설립하고, 난치성 안질환을 정복하기 위한 연구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또 안과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임상연구센터와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임상연구에 매진하며, 매년 40여 편에 이르는 논문을 SCI급 학술지를 비롯한 안과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2008년 설립한 망막병원은 우리 병원이 퀀텀점프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만 해도 안과 내에서 단일 질환을 다루는 병원을 짓는 일은 상상조차 못 할 큰 이슈였던 만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과 고민, 투자가 이어져 지금까지도 ‘최초, 최대’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철구 병원장은 성장 모멘텀이나 동력이 없어지면 병원은 퇴보하기 마련이라며,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것들을 이끌어가고자 했던 열의와 의지가 지금의 김안과병원을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긴 세월 이어온 신뢰에 대한 책임감
61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는 김안과병원을 신뢰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 오랜 믿음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김안과병원은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안과 검진과 수술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매년 글·그림공모전을 개최해 눈 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시각장애인들의 자신감을 고취하고자 ‘김안과병원배 시각장애인 골프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김안과병원의 나눔 실천은 해외로 이어졌다. 캄보디아에 50병상 규모의 안과병원을 개원하는 데 기여했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봉사단을 파견해 외래 진료 약 4만 건, 백내장 1,918건, 익상편 838건 등 수술을 시행했다. 이 밖에도 국내 안과 분야의 전문화와 임상의학 발전에 기여한 의학자를 발굴해 시상하는 ‘김안과병원 명곡 임상의학상’을 제정해 진료 수준을 높이는 등 인재 양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안과병원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오랜 기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원가와 상생을 도모한다는 점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치료하기 어렵거나 수술이 시급한 환자들을 의뢰받아 수술 후 안과의원에 회송하는 DHL(Doctor’s Hot Line)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안과의원 600여 곳과 협약을 맺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지난해에만 총 1만 3,226건에 이르는 협력이 이루어졌다.
“몸이 100냥이면 눈이 90냥이라는 말도 있듯이 눈 건강은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얼마 전 당뇨로 인해 실명 위기에 처한 환자를 수술해드린 적이 있는데, 다행히 한쪽 눈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환자분의 생활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고마워하셨습니다. 내원하실 때마다 따님이 직접 구운 빵을 가지고 오시는데, 알고보니 기부까지 하셔서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럴 때가 안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환자의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 김철구 병원장은 환자가 중심인 병원, 원칙에 맞춰 진료하는 병원,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모토로 삼았다. 61년간 두터운 신뢰를 받아온 만큼 김안과병원은 앞으로도 안과의 표준을 만드는 모범적인 병원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안과전문병원의
자부심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
김안과병원은 지난 2005년부터 전문병원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래 4주기 연속 안과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전문병원은 국민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기 위해 특정질환 및 진료과목 등 19개 분야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정되는 만큼 의료시스템을 국가에서 인증한 것으로 신뢰할 수 있다. 현재 안과 부문에서는 전국 11개 전문병원이 지정돼 있으며 대한전문병원협회 산하에 안과전문병원회를 별도로 조직해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안과전문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까다롭고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만큼 4회 연속 전문병원 지정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합니다. 반면 전문병원의 한계이자 서러움도 있죠. 수가 면에서 보면 상급종합병원과 개원가 사이에 전문병원이 어중간하게 끼어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반영해 ‘의료질 지원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규제는 다 받고 실제 지원은 못 받는 것이 현재 전문병원이 처한 현실입니다.”
김철구 병원장은 전 문병원을 활성화해서 의료접근성을 향상하고, 대학병원에 못가는 환자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병원으로 오게 하는 좋은 취지의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관리가 뒤따르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한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돼도 ‘혜택은 없고 요구 사항만 많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문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진료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과전문병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이유기도 합니다. 2008년 최초로 망막병원을 지어 망막 전문의들을 성장 시켜왔듯이 이제는 녹내장병원 등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에 새롭게 도전해 한 발 더 앞서나가는 김안과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안과병원으로는 처음으로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획득했고, 2021년 마취적정성평가에서 1등급을 기록하면서 대내외적으로 환자안전 및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임을 입증한 김안과병원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