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상비약

오메가3
현명하게 복용하기

봄입니다. ‘피를 맑게 한다’는 봄나물이 나오는 계절이죠. 건강과 관련된 많은 주제 중 자주 언급되는 것이 '피'입니다. 예를 들어 ‘피를 잘 통하게 한다’, ‘피를 깨끗하게 한다’는 말이 있죠. 이러한 표현은 피 속에 혈전이나 지방이 많아 혈관을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이 찾는 것이 오메가3입니다. 혈관과 관련된 큰 수술을 했거나 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이 궁금해하는 오메가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희진 울산대학교병원 약제팀 약사

오메가3는 생선이나 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여러 종류의 불포화지방산을 일컫는 말입니다. 여러 영양성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 그중에서 EPA(에이코사펜타엔산)과 DHA(도코사헥사엔산)의 효과에 대한 자료가 많습니다. EPA는 혈액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DHA는 인지능력과 눈 건조함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오메가3의 다양한 효과를 얻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양은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 식품을 관리하는데, 오메가3는 이 관리기준에서 ‘EPA 및 DHA 함유 유지’라는 이름으로 제조기준이나 규격, 일일섭취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혈중 중성지질 개선과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서는 하루에 0.5~2g, 기억력 개선을 위해서는 0.9~2g, 건조한 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0.6~2.24g을 섭취해야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양은 EPA와 DHA 양을 합친 것이니, 섭취하는 오메가3 포장에 기재된 영양 기능 정보를 보고 각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복용하는 약이 있는 상태에서 오메가3를 먹을 때는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특히 항응고제인 와파린이나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오메가3를 과잉 섭취하면 출혈 위험이 높아지거나 혈압이 의도했던 것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오메가3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나,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메가3를 복용하는 양은 부작용이 생길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함께 복용하는 약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에서는 하루 최대 용량을 3,000mg로 제한하고 있으니 지나치게 복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복용 목적에 맞는 선택이 중요

오메가3를 고르는 것은 참 어렵죠. 다른 영양제도 그렇지만, 이름도 낯설고 함량과 종류도 다양해 선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추출원료에 따라 식물성과 동물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식물성은 씨앗이나 해조류에서 추출해 중금속 등의 축적 위험이 적고 비린내가 적지만, DHA가 많아서 EPA를 충분히 섭취하기에는 부족하며 동물성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동물성은 어류에서 기름을 짜내 추출하기 때문에 EPA와 DHA가 골고루 들어 있고 저렴한 편이나, 비린내가 있고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어류에 포함된 중금속이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위험이 있으나, 약 형태로 만들며 그런 물질을 없애는 과정을 거칩니다. 아울러 식약처에서 오메가3를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할 때 중금속 함유량도 검사하여 관리합니다.

구조에 따라서는 TG형, EE형, rTG형으로 나뉩니다. TG는 천연이라 부작용이 적지만, 흡수율이 낮은 편이라 적절한 양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EE형은 TG형보다 함량과 순도를 높여서 한 알만 먹어도 적절한 양을 섭취할 수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에탄올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화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rTG형은 TG형과 EE형의 단점을 보완했지만 가격이 비쌉니다.

오메가3는 열에 약해 고온에서 산패되기 쉬우므로 ‘저온초임계추출법’으로 추출해 산패 위험을 낮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 체중관리, 식습관이 중요

오메가3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한 후에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가 더 잘됩니다. 특유의 비린내도 덜 느낄 수 있죠. 또 약 한알에 든 함량이 높으면 약 크기가 커져 삼키기 어렵기 때문에 한 알당 1,000mg 미만인 제품이 좋습니다.

오메가3는 약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는 성분을 먹기 좋게 약 형태로 만들어놓은 ‘식품’입니다. 식약처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식품’을 관리하는 차원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영양 섭취를 필요한만큼 할 수 없을 때 균형을 맞춰주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야지, 이걸 복용한다고 해서 심혈관질환이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성지방이 50 0mg/dl 이상으로 높으면 식이요법과 함께 오메가3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건강보조식품이 아니라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으로 쓰이는 경우이지만 이것도 보조요법일 뿐입니다. 그러니 질환의 증상이 있거나 질환을 진단받아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그에 따르지 않고 오메가3만 복용하면 안됩니다. 마치 골다공증을 진단받았는데 치료하지 않고 우유와 멸치만 먹는 것처럼 위험하기 때문에 꼭 의료인의 안내를 따라주세요. 그리고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 체중관리, 건강한 식습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울산대학교병원에서 무균조제실을 담당하고 있는 약사. 병원 약사의 생활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병원약사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