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상비약

비만을 치료하는 약

해가 바뀌면 많은 분이 결심하는 목표 중 하나가 다이어트입니다. 연예인들이 매 작품에 맞춰 체중을 조절하거나, 항상 일정한 체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놀랍습니다. 그만큼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비만은 질병이기에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과 약 성분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희진 울산대학교병원 약제팀 약사

비만은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유전, 내분비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며, 25kg/㎡ 이상이면 비만이라고 합니다. 키가 16 0cm라면 6 4k g 이상부터죠. 허리둘레를 측정해 성인 남자는 90cm 이상, 성인 여자는 85cm이상일 때 복부비만입니다.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허리둘레가 클수록 비만과 동반되는 고혈압, 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계질환 등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울산대학교병원에서 무균조제실을 담당하고 있는 약사. 병원 약사의 생활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병원약사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 약은 거들 뿐

비만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식사치료, 운동치료 , 행동치료이며, 약물치료는 부가적인 방법입니다.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환자 중 다른 치료방법으로 체중이 줄지 않은 경우에 추천되죠. 비만치료제 중 대표적인 약은 식욕억제제와 지방분해효소 억제제입니다. 그 외에 카페인이나 녹차추출물, 변비약 등도 비만 치료를 위해 처방되기도 합니다.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이 이에 해당합니다. 고용량을 복용하면 약에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고, 내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기간 사용합니다. 장기간 복용하면 심장질환 등 부작용 발생위험이 증가하고, 갑작스럽게 약 을 중단하면 금단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꼭 주치의의 치료계획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중추신경계에서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많이 분비시켜 약효를 일으키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잔다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등 정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작용 중 불면증을 낮추기 위해 아침에 복용하기도 합니다. 또 성인만 사용해야하며 식욕 억제제 복용 중에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큐시미아라는 약에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라는 성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체중감소 효과가 크나 부작용 때문에 장기 복용이 힘들었는데, 두 성분을 함께 사용해 체중감소 효과를 늘리면서도 각 용량을 반으로 줄여 장기간 복용이 가능해졌습니다.

플루옥세틴은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목적으로도 처방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다이어트 약과 우울증 약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면 전문가에게 꼭 미리 알려주세요.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거나 야식을 끊기 힘든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오심 등이 있지만 용량을 줄이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히 개발되는 다이어트 약

지방분해효소억제제는 섭취한 지방이 몸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설되게 하고, 오르리스타트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섭취한 지방의 약 30%를 배설시키는데, 약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이 이상으로 지방이 배설되지는 않습니다.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하며 약을 복용하고 1~2일부터 지방이 많이 배설되고, 복용을 중단하면 1~2일 후엔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지용성 비타민의 결핍을 막기 위해서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비타민을 복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신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변실금이나 기름변이 종종 나타납니다. 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이러한 부작용은 더욱 많이 나타납니다.

몇 년 전 삭센다라는 약이 다이어트 약으로 인기를 끌며 뉴스에도 이름이 오르내린 일이 있습니다. 삭센다는 식욕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늘려 체중과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비만이 제2형 당뇨의 큰 원인이 되기 때문에,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삭센다는 현재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단점은 오심, 구토 등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며 다른 다이어트 약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저용량으로 시작해 점차 용량을 늘리는데 사람마다 적절한 양은 다를 수 있습니다. 삭센다는 매일 투여하는데, 비슷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성분이 들어 있고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는 위고비라는 주사가 미국에서 사용중이라고 합니다. 국내에도 도입되면 몇 년 전 삭센다 출시 때만큼 화제가 될 것 같습니다.

진료 후 몸 상태에 맞게 처방받아 복용

제 주위에도 다이어트 약을 복용 중인 지인이 몇 있습니다. 약의 도움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사 조절과 운동 등 비약물요법을 6개월 이상 꾸준히 유지하 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른 속도로 체중을 줄이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서 빈혈 등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 약마다 작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질환 등 개인별 상태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남이 복용하던 다이어트 약을 받아서 쓰는 것은 위험합니다. 비만을 관리하면 다른 여러 질환도 막을 수 있어 건강에 큰 도움이 되니, 생활습관을 고쳐 유지하고 필요시 약도 잘 사용해서 만족스러운 체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