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말~4월 초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가운데, ‘수업 시간에 돌아다닌다’,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끼어들어서 상관없는 이야기를 한다’, ‘지시한 일을 마치지 못한다’, ‘다른 아이들을 툭툭 치고 다닌다’는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글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수는 2017년약 91만명에서 2021년 약 114만명으로 매년 약 5.7%씩 증가하고 있다. 총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8년 4조 7,712억원에서 2011년 6조 1,512억 원으로 연간 9.2%씩 증가하며 전체 의료비용의 약 1/6을 차지한다. 이처럼 환자 수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골다공증 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약 60%, 약물치료율은 34%, 약물의 지속 치료율은 1년에 33%에 그치는 등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ADHD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학령기 아동·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약 3~8%이고, 남아가 여아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다. 국내 연구에서도 초중고생의 약 5%가 ADHD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 학급에서 2~3명 정도가 ADHD인 것으로 알려질 만큼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질환이다.
ADHD는 주의집중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 뇌 발달 지연, 뇌 안에서 주의집중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H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행동을 직접 관찰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통해서 아동의 주의집중능력과 행동문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능검사와 주의력 검사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산만하다고 해서 다 ADHD는 아니며, ADHD는 다른 아동청소년기 문제와 공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학습장애 등은 아닌지 감별진단 및 공존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
ADHD에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80% 정도에서 분명한 호전을 보이는데,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또 과제에 대한 흥미와 동기가 강화되어 수행능력이 향상된다. 더불어 주의산만성, 과잉활동과 충동성은 감소되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시도 잘 따르게 된다. ADHD의 약물치료는 적어도 2~3년 정도는 꾸준히 해야 한다. 약물을 단기 복용 후 중단하면 원래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 시에는 신 경 경 로 의 활 성화 및 신 경 발 달을 촉 진하고 주의집중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뇌기능을 발달시켜 약물 복용을 중단했을 때도 효과가 유지되기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이의 가정환경 요인과 개인차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
약물의 주된 부작용은 식욕이 줄고,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이다. 주로 약물의 효과가 지속되는 점심시간에 식욕이 줄고 저녁에는 다시 식욕이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식욕이 줄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질환이나 뇌전증, 틱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투약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자신감 회복을 위한 지지도 중요
약물치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게 하는 부모 교육, 아동의 충동성을 줄이고 자기 조절 능력을 향상하는 인지행동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 아이의 필요에 맞게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ADHD 아동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야단이나 꾸중과 같은 부정적인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따라서 주변에서 말 안 듣는 아이나 문제아로 평가되고, 스스로도 자신을 나쁜 아이, 뭐든지 잘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더욱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주의집중결함이나 충동성 때문에 교우관계가 힘들어지고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칭찬할거리를 찾아서 되도록 많이 칭찬해주어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와 다른 치료를 하면서 아이의 행동이 개선되는 모습을 잘 관찰하고 여기에 대해서 언급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ADHD는 비교적 잘 치료되는 문제이며, 우리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정도로 잘 자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저서로 『엄마의 마음이 자라는 시간』, 『육아 상담소: 발달』과 공저 『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