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프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회용품 줄이기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그 전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회용품은 그렇기에 더욱 끊기 어렵다. 하지만 이제 환경을 위해 전 세계가 일회용품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집실

팬데믹 이후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배달 음식이 생활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식당에 삼삼오오 모여 함께 식사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배달음식은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 듯 보였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9월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주문량이 75% 증가했다. 또 2020년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하루 평균 848t으로 2019년 동기 대비 15.6%, 비닐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951t으로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 앱의 배달 음식 10종의 플라스틱 용기를 조사한 결과 메뉴 1개당(2인분 기준) 평균 18.3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배달 음식 주문 시 발생하는 수많은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닐로 실링한 용기에서 비닐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거나, 소스나 반찬류가 담긴 소형 플라스틱은 재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플라스틱 용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 등 일부를 제외하면 전체 중량에서 단 45.5%만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는 매립되거나 소각되기 때문에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 감염 예방을 위해 식당이나 사무실 등 에 설치했던 플라스틱 가림막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가림막을 제거했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난제로 떠올랐다. 투명 플라스틱이라 생각해 재활용이 쉬울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중인 가림막은 아크릴, 폴리카보네이트, 페트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은 같은 소재별로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림막에는 재질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소재 파악이 어려워 재활용보다는 폐기 처리될 확률이 높다.

전 세계의 적극적 참여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심각성을 깨달은 세계 각국은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인도는 7월부터 일회용 컵과 빨대 등 19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다. 제품 생산은 물론이고 수입, 유통, 판매까지 모두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도 일회용 빨대 판매를 금지했는데, 호주는 2025년까지 전국에서 일회용 수저와 빨대 등을 완전히 퇴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32년까지 생활용품이나 식료품 등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25% 줄이는 법안을 공표했다.

우리 정부도 그동안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노력과 규제를 펼쳐왔다. 2018년부터 카페 내에서 플라스틱컵 사용을 전면 규제했고, 2019년에는 대형마트와 대형슈퍼에서 어패류, 육류, 두부처럼 액체가 샐 수 있는 제품과 흙이 묻은 채소 등을 제외하고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규제가 느슨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환경부는 2022년을 탄소중립 이행 원년으로 삼고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높이면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다시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11월 24일부터 카페, 식당, 제과점 등에서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우산 비닐 등을 사용할 수 없다. 또 12월부터는 커피 전문점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일회용 컵에 일정 금액의 자원순환 보증금을 부과하고, 사용한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배달업계도 힘을 보탰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 등 4개사는 서울시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해 다회용기 사용 식당을 확대하고 이용 고객에게는 할인쿠폰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회용 수저와 기본찬 안받기 등의 기능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규제 강화로 기업과 업주들은 난색을 표하기도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환경의 문제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만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