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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정우용 교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0%가량이 코로나19를 경험한 셈이다.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코로나19 환자들의 후유증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정우용 교수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편집실 / 사진 백기광

코로나19 진료를 선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하 일산병원)은 국내 유일의 보험자 직영병원으로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부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과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왔다. 감염성질환과 패혈증, 각종 발열성 질환 환자를 진료하던 정우용 교수는 자연스레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완치 환자들의 장기 합병증 진료와 건강관리를 목표로 코로나19 후유증을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일산병원은 지난 3월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개소했다.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진료체계를 구축하여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진료하는 것이 일산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의 목표다. 코로나19는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장기 후유증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증상이 다양해 환자 들이 특정한 진료과 를 찾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우용 교수는 일산병원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많은 환자를 치료해온 경험이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다양한 환자군이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면서 여러 진료과의 수많은 의료진이 코 로나19 진료에 참여하여 초기부터 코로나19 환자 들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후유증이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환자들의 여러가지 증상에 맞춘 다양한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한 경험이 많아 환자들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습니다. 이 점이 일산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이 타 병원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로 생각합니다.”

일산병원은 코로나19 환자 4,300여 명을 치료하며 경증 환자부터 체외순환장치가 필요한 중증 환자까지 모두 경험했다. 또 코로나19 환자의 수술과 출산까지 진행했다. 이런 경험들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양한 증상의 코로나19 후유증

코로나19 후유증은 코로나19 감염 후 예전의 건강상태로 돌아가지 못하 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감염 후 최소 4주 이상 발생하는 광범위한 건강 문제(CDC,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코로나19 발병 후 3개월 동안 증상이 있고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며 대체 진단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WHO, 세계보건기구)’ 등 기관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으나, 코로나19 감염 후 최소 4주 이상 지속되며 다른 대체 진단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본다.

대표적으로는 호흡곤란, 기침, 가래,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과 흉부 불편감, 흉통, 두근거림 등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해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이나 관절통, 허리통증 등 근골격계 증상들이 흔하게 나타난다. 이뿐만 아니라 지속되는 피로감이나 두통, 후각 및 미각 저하, 어지러움, 우울, 불안 및 수면장애 등 신경계와 정신건강에도 악역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브레인 포그’라고 불리는 인지장애 및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 외에도 탈모나 피부발진, 새로운 당뇨병, 갑상선염, 췌장염, 생리주기의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은 뚜렷하지 않으며, 치료법도 확립된 것은 없다. 다만 기저질환의 악화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어 평소에 앓고 있는 질병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새롭게 발생하는 증상에 대하여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감별하고, 발생 가능한 여러가지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두 가지 증상이 아니라 많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체적인 문제부터 정신건강까지 포괄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직 메커니즘이 명확하진 않지만, 심뇌혈관 후유증이나 당뇨병, 췌장염, 근골격계 장애 등의 발생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가 2,100만 명을 넘겼고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질병 부담이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신종 감염병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사스(2002) - 신종플루(2009) - 메르스(2015) - 코로나19(2019) 등 신종 감염병 등장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이에 정우용 교수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특성을 가진 신종 감염병이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하고 조기 발견으로 적절한 통제를 실시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충분한 인력과 시설,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19 후 유증 관련 권고안을 배포했다. 언론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 관련 내용을 많이 다뤄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널리 퍼진 상태다. 결국 어떻게 접근해서 관리하며 증상을 조절하는지가 중요하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 몸은 수학처럼 딱 답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진료보는 의료진과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서 코로나19 후유증을 치료해야 합니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가 줄어야 일상 회복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환자들의 증상이 호전되길 바란다는 정우용 교수. 그와 일산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덕분에 오늘도 많은 환자가 일상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