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RA 피플

백혈병 환자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한

임나형 과장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마음 따뜻해지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급여정책지원단 비급여관리부 임나형 과장이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것이다. 임나형 과장은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편집실 / 사진 백기광

지체 없이 결심한 조혈모세포 기증

‘어머니세포’라 불리는 조혈모세포는 혈액 속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혈구를 공급하는 특수 세포로,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질환자들은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만 치료를 이어가고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임나형 과장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암 치료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알게 됐고 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해 2017년 2월 대한적십자사 헌혈의집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다. 그리고 조혈모세포 기증등록 5년만인 지난 2021년 10월, 가톨릭의과대학교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급성 골수성백혈병으로 위독한 익명의 환자와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증 등록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잊고 살던 중 갑작스러운 기증 의사 문의가 당황스러울 법도 했지만 임나형 과장은 바로 기증을 결심했다.

“조혈모 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는데, 5년이 지나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물어보니 어찌해야 되나 잠시 망설였습니다. 하필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이 최고점에 이른 상황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기증을 받지 못하면 환자가 위독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체 없이 기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임나형 과장은 2월 14일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한 건강검진을 받은 후 3월 10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모두의 배려로 가능했던 일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전달하면 먼저 정밀 조직적합성항원(HLA)형 검사를 진행한다. 처음 기증 신청을 하면 조직적합성 항원형의 앞 세 자리만 등록되는데 세 자리가 일치할 경우 기증 서약자에게 연락이 오고 나머지 조직적합성항원형 일치 여부를 검사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환자와 기증자간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가족이 아닌 경우 그 확률은 2만 분의 1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임나형 과장과 수혜자는 조직적합성항원형이 100% 일치했다.

과거에는 골반에서 직접 골수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기증이 진행돼 입원부터 회복까지 일주일 이상 걸리고 전신마취를 해야 했기에 기증자에게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혈모세포 채취 방법이 성분헌혈 과정과 비슷하게 바뀌어 훨씬 간편해졌다. 공여자가 기증 의사를 밝히고 조혈모세포 기증 스케줄이 잡히면 이식받을 환자는 고용량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진행해 기존 조혈모세포를 모두 파괴한다. 그렇기에 중간에 기증 의사를 철회하면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므로 신중하게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과립구집락촉진인자(G-CSF) 주사를 투여했을 때 두통과 요통, 몸살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이틀 후에 말끔히 사라졌고 골수 기증 3주 후에 시행한 혈구 및 간기능 혈액검사에서도 정상 수치를 확인했습니다. 현재 기증 전과 같은 컨디션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임나형 과장은 이 모든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던 건 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을 크게 느꼈기 때문이며, 평소 희생과 봉사정신이 투철하신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와 이미선 단장을 비롯한 비급여정책지원단 동료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기증과정에서 건강검진과 입원 기간 1~2주 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는데 세심히 배려해주고 기력 회복을 위한 선물을 하기도 했다고. 그는 팀원들이 배려해주어 무사히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쳤으며 ‘국민의 의료부담을 덜고,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이용을 돕는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미션을 몸소 실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 기증에 참여한 것은 스스로도 자긍심을 가질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고 기증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