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숲길에서
초여름을 만나다
숲이 그리운 날엔 파릇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이곳으로 가보자.
고즈넉한 산사를 둘러싼 자연 그대로의 숲이 포근하게 감싸준다.
시원한 계곡물과 출렁다리가 있어 먼 여행길에 나선 듯한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여름에 가까워지며 초록색을 더해가는 숲이 푸르름을 간직한 채 우리를 반긴다. 수타사가 있는 공작산 정상에 서면 강원도 홍천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작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아서 공작산으로 불리는 이 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하다. 수타사에서 동면 노천리까지 12km가량 이어진 계곡을 따라 서 있는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또한 비경이다.
수타사 주변에는 생태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 숲길을 알리는 팻말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서면 멀리서 들리던 수타사의 풍경 소리마저 사라지고 고요함이 감싼다. 산 중턱에 길을 내어 만든 숲속길에서 초목에 쏟아지는 햇빛이 부서져 내리는 광경에 취해 걷고 걷는다.
숲속길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산소길은 숲속길과 달리 조금 더 정갈한 분위기다. 숲속길처럼 초목이 빽빽하지 않고 여유가 있으며, 초록빛보다는 흙과 큰 나무 덕분에 갈색의 향연을 보여준다. 중간마다 구름다리 형태로 만든 데크는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45m 길이의 소출렁다리의 흔들림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이 길을 걷는 재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