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여성과 아이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현대여성아동병원

전문병원제도는 국민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정 질환 및 진료과목 등 19개 분야를 대상으로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정되는 만큼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 마크는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라는 확인서로서 가치를 지닌다. 전국 110개 전문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케어받을 수 있는 주산기 전문병원으로 3회 연속 지정된 현대여성아동병원을 찾아 그간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전남 동부권역을 책임지는 여성·아동병원

1996년에 개원한 현대여성아동병원은 전남 동부권역 최초의 여성병원으로, 최다 분만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아진료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현재는 산부인과 8명, 소아청소년과 9명, 외과 1명, 마취과 1명 등 전문의 19명을 비롯해 간호 인력 120여 명과 행정·지원 인력 60여 명등 총 200명에 이르는 구성원이 여성의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각 시기에 필요한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신생아와 어린이를 위한 전문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여성질환관리 - 주산기의료 - 신생아/소아에 이르는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병원을 법인체제로 전환해 권역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전남공공산후조리원 지정 등 의료기관의 공익적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 중이다.

“현대여성아동병원은 민간병원이지만 공적 가치에 충실한 사람 중심의 병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원 설립 당시 정기현 원장님이 ‘모든 임산부와 아동, 가족이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개인과 지역사회 차원의 다양한 건강결정요인에 개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생명의 시작점부터 건강한 출발이 가능하도록 한다’를 모토로 삼은 이유기도 해요.”

의료법인 내일의료재단 현대여성아동병원 윤혜설 이사장은 여성 건강의 문제를 생애주기별로 볼 때 임신과 출산은 인간 발달의 핵심이며, 산모와 아기 건강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돌봄은 사회 전체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 강조한다.

“우리나라 민간 중심 의료체계 및 여성·어린이병원의 특성상 구조적으로 적자를 면하기 힘들고, 의료적 위험성 때문에 특히 미숙아와 고위험 신생아 관리는 기피 영역으로 분류되는 실정입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여성과 어린이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단단한 협력체계가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내 최초, 주산기 전문병원

현대여성아동병원은 지난 2014년, 신생아 세부 전문의를 포함해 전담전문의 3명을둔 신생아집중 치료지역센터(NICU)를 개소해 8년간 연인원 30,000여 명에 이르는 고위험 신생아와 미숙아 진료를 전담해왔다. 특히 NICU운영을 계기로 주산기전문병원 지정요건을 충족하면서 국내 최초, 주산기 전문병원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전문병원제도 2기 차인 2015년에 추가 지정된 주산기 전문병원은 임신-출산-1세 이하 영아 환자를 통합·연속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고령출산 문제가 대두되면서 주산기 질환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수용해 출범했다. 도입 초기에는 3개 의료기관이 선정된 바 있지만, 4 기 주산기 전문병원은 현대여성아 동병원이 유일하다.

“주산기 전문병원은 신생아 케어가 필수적으로 따라줘야 하는데 지역 중소병원은 미숙아와 고위험 산모를 담당하는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고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문병원지정 기준이 점점 강화되는 데다 질 관리, 감염관리, 간호등급 등 신경 쓸 부분이 너무 많다 보니 주산기 전문병원을 포기하는 병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주산기전문병원의 필수기준은 환자 구성비율이 임신·출산·산욕 25% 이상, 정상 신생아를 제외한 1세 이하 환자가 25% 이상이어야 한다. 질환별 전문·일반진료 질병군 입원 연환자수가 상위 30% 이내에 들어야 하며,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8명, 최소 병상 수 60개를 충족하고 의료 질 70점 이상 의료서비스 수준으로 의료기관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또 상대평가 기준으로 전문의 1인당 1일 평균 입원환자수(가중치 30%), 환자구성비율(가중치 20%), 의료질(가중치 30%), 진료량(가중치 20%) 등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지방 중소병원이 기준을 맞추기에 너무 어려운 항목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모유수유 비율이 90% 이상으로 명시돼 있는데 요즘은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산모가 더 많아요. 몸무게 1kg 미만, 28주 미만의 미숙아들은 대부분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지역 중소병원에 오겠어요?”

윤혜설 이사장은 주산기 전문병원 지정 기준이 대학병원 수준에 맞춰져 있어 ‘너무 가혹하다’고 안타까워한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전문병원

“전국의 전문병원 분포에서 알 수 있듯이 민간병원으로서 주산기 질환을 전문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분명 녹록지 않은 일입니다. 사명감과 자부심만으로는 직원 200여 명과 그 가족의 삶을 지키고 지역사회에서의 책임을 모두 감당하기에 버거움을 느끼는 것도 부인할 수 없고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3회 연속 주산기 전문병원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윤혜설 이사장은 직원들이 그간의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전문병원 체질화’가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반복되는 평가와 학습들이 직원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어요. 의료평가 인증이나 전문병원 지정 기준을 모든 파트가 공유하는 가운데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배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위해 현대여성아동병원은 전 직원 청년내일채움 가입, 경영 실적에 따른 연말 성과급 지급, 미사용 육아휴직기간 보육수당 지급 등 복지를 위한 노력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현재 신축 중인 새 병원이 완공되는 2024년에는 민간 및 공공 산후조리원을 확장하고 감염병에 대비해 새로운 진료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산기 전문병원은 진료전달체계 속에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인프라를 토대로 상급병원에 가지 않아도 케어가 가능하고, 우리 병원에서 환자가 안정을 찾은 다음 큰 병원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윤혜설 이사장은 현대여성아동병원이 지역의 중소병원도 필수 전문 분야에서 훌 륭히 살 아남을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