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2019 November + December 11/12 Vol. 173

행복한 이야기

건강한 동행

세계적 암 전문 의료기관 정조준 지역민의 충실한 건강지킴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글. 하상원 사진. 김효술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광주·전남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지역 거점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암 특화 상급종합병원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높은 의료 수준을 자랑한다.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로 암 정복에 출사표를 던진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의 행보를 함께 해본다.

이미지 :
이미지 :

특화 의료기관의 가치, ‘실효적 지원 방안 필요’

2004년 4월 개원한 화순전남대병원은 백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대병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행정 구역 중 군(郡)에 속한 화순전남대병원은 지역 거점 병원이자 암 특화 의료기관으로서 외래환자 내 중증환자 비율이 98% 이상일 만큼 높은 의료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심평원에서 시행한 4대암 적정성 평가에서 대장암·유방암 6년 연속 1등급, 폐암·위암 4년 연속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신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암 특화 상급병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며 “특정 분야의 독보적인 경험 및 기술을 지닌 의료기관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사실 한 분야에 특화된 병원은 현재 의료 관련 제도에서는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소위 ‘종합평가’를 시행하기 때문에 한 부분에 힘을 쏟는 특화병원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정 병원장은 “물론 어느 정도의 변화는 필요하지만, 현재 우리 병원이 잘하는 암치료 분야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특화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라며 “환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특화 병원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관련 제도 정비 및 지원 확대를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화순전남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지원(이하 광주지원)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광주지원과 소통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암 특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광주지원 역시 화순전남대병원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한편,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변의형 광주지원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암 특화 의료기관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것은 큰 자랑이자 자부심이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다각적인 방향에서 화순전남대병원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두 기관의 소통으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인식의 변화’였다. 한때 두 기관은 특정 부분에서 서로 의견이 다른 점도 있었다.
하지만 꾸준한 교류를 통해 이제는 주민들의 건강권 증진과 의료 환경 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동반자로 거듭났다. 서로 상호보완하는 상생의 관계, 화순전남대병원과 광주지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이미지 : 이미지 :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세대 병원으로 거듭날 것’

국내에서 손꼽히는 암 특화 의료기관인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정복을 위해 최첨단 의학 연구와 신의료기술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암세포만을 선별 제거하는 박테리아균주와 이를 인체 내에 투입해 암을 치료하는 극소형 박테리아로봇(전남대 공동 연구개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낸 것 역시 오랜 연구의 결과물이다.
정 병원장은 “현재 우리 병원은 새로운 암치료법으로 주목받는 면역치료의 핵심인 암치료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병원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독자적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일부 혈액암이나 간암치료제 등은 이미 임상 2상 시험단계에 있을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라고 밝혔다.
‘면역치료’는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암 치료법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수술 및 항암·방사선치료와 함께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2011년 독일 프라운호퍼 IZI(세포치료 및 면역학 연구소)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치하는 데 성공, 현재까지 암 면역치료에 관한 다수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가장 큰 ‘무기’는 각 분야에 특화된 다수의 전문가와 연구진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살 수 있는 장비와 달리 전문 연구 인력 구축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개원 이래 꾸준히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해왔고, 현재에 이르러 세계적인 수준의 관련 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15년간 축적해온 방대한 암 관련 데이터 또한 병원이 지닌 강점이다. 암 정복이라는 의료계의 숙원을 이루는 데 현실성이 더해지는 이유다.
최근 국립암센터와 연계한 ‘5대 암 빅데이터 센터’에 선정된 것도 화순전남대병원의 능력을 방증하는 사례다. 암 빅데이터 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의료진의 최적화 진료를 위한 의사 결정을 지원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불필요한 진단과 치료를 감소 시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

▲ 정신 화순전남대학교병원장

정 병원장은 “화순전남대병원 암 빅데이터 센터는 대장암·유방암·폐암·간암·전립선암 총 5개 암종에 관해 6만 2,000여 명, 평균 360여 개 항목의 임상진료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라며 “이를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적재적소에 응용함으로써 혁신적인 암 진료 시스템 구축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래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이 위치한 화순 지역은 지난 2010년 국내 유일의 ‘백신특구’로 지정됐다. 화순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메디컬 클러스터’와 생물의약산업단지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만나 국내 백신산업을 주도할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출범한 것이다.
정 병원장은 “‘화순 백신특구’에는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제조까지의 전 과정이 특구 내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체제가 구축돼 있다”라며 “앞으로 지자체 및 유관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화순군을 세계적인 백신연구의 메카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화순전남대병원은 국가와 지역의 차세대 주력 산업인 생물의약분야의 발전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가 야심 차게 진행하는 ‘바이오 메디컬 허브 구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 핵심이 될 화순백신산업특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협의체로 활약하는 것이다.
정 병원장은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의료계의 혁신과 성장을 함께 하는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병원 중심의 개방형 혁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2020년부터 약 3년간 지상 7층, 지하 4층 규모의 ‘개방형 의료혁신센터’ 건립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의료기관의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고심하고 있다. 자신들의 강점인 암분야의 깊이를 더하는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백신 같은 차세대 의료시스템 구축 및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의료기관을 선도할 화순전남대병원의 혁신적인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