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2019 November + December 11/12 Vol. 173

행복한 이야기

내 삶의 활력

새로운 세계를 향한 개척자, 19인이 뭉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Sports 동호회’

글. 하상원 사진. 김효술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E-Sports 강국이다. 1990년대 후반 전국을 강타한 ‘스타크래프트’ 이래 우리 프로게이머들은 각종 프로게임 리그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휩쓸어 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절정을 달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타이틀 역시 우리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데, 심평원 E-Sports 동호회의 주력 종목도 바로 이것이다. 직장 동료들과 게임으로 하나가 되어 심평원의 새로운 면모를 만들어나가는 E-Sports 동호회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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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자리매김한 E-Sports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소위 ‘게임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인기 게임이다. 5대 5 팀플레이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팀워크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까닭에 소통과 협력이 필수다. 심평원 E-Sports 동호회의 주력 게임도 바로 이 LOL인데, 캐릭터의 상호 보완적 관계와 협동이 중요한 특성 때문에 회원들 사이에는 끈끈한 전우애마저 생겼다.
초대회장이자 동호회 출범을 주도한 전산심사부 신범훈 과장은 “회원들과 함께 게임 속 전장인 ‘소환사의 협곡’을 누빌 때면 실제 전장에 나선 것 마냥 비장하기까지 하다”라며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상대 팀에 승리를 거둘 때가 가장 짜릿하다”고 게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E-Sports 동호회의 정기모임은 한 달에 두 번이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어 회원들은 평소에도 함께 전장을 누비곤 한다. 가끔은 미리 약속을 잡지 않더라도 본원 앞 PC방에 가면 다른 회원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어 자연스레 번개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단순히 직장 동료를 넘어 상호 간 유대감을 가진 ‘친구’로서 관계가 재정립된 셈이다.
신 과장은 “동호회가 출범된 지 이제 두 달째지만, 사실 그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하는 소모임은 운영돼 왔다”라며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도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회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심평원 직원 사이에서 E-Sports 동호회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반면에 E-Sports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서는 동호회 출범에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신 과장이 대표로 나서서 과감하게 동호회를 출범시켰다.
신 과장은 “손위 세대에게는 아직 어색한 분야인 게 사실이지만, E-Sports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대다수의 젊은이가 LOL을 즐겨하는 상황이다”라며 “만약 개인의 취미를 넘어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동료 선·후배가 있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코치해 줄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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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장배 E-Sports 대회’ 개최 목표

일반적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E-Sports는 ‘오락’으로만 여겨져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네이티브’인 10~30대는 물론 40대 이상 연령대에도 제법 게임 인구가 있을 만큼 E-Sports는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매김했다.
신 과장은 “땀 흘리며 몸을 부딪치는 축구나 야구와는 그 특성이 다를 뿐, E-Sports 역시 타인과 부대끼며 경쟁하는 스포츠로서의 기본적인 프레임은 동일하다”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통해 E-Sports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신 과장은 “원주로 이전해온 다른 공공기관 직원 중에도 LOL을 즐기는 인원이 상당하다”라며 “향후에 ‘심평원장배 야구대회’처럼 정식으로 공공기관 E-Sports 대회가 개최된다면 다수의 기관에서 참여할 것이다”라고 밝게 전망했다.
대표적인 팀제 E-Sports 종목으로 꼽히는 LOL은 다수의 동료와 함께 즐기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헤드셋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직접 주고받는 소통 방식은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업무 일선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신속하게 최적의 전략을 정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함으로써 팀을 승리로 이끄는 일련의 과정에서 회원들은 단단하게 결속된 전우가 된다. 여기에서 얻은 ‘긍정 에너지’는 업무 수행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다준다.
심평원은 올해 11월부터 본원 서울사무소의 원주 2사옥 이전이 예정돼 있다. 원주본원의 몸집이 커지는 만큼 직원 간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상황. 함께 호흡하고 협력하며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E-Sports 동호회처럼, 심평원도 하나로 똘똘 뭉쳐 새롭게 발전해 나아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