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2019 September + October 09/10 Vol. 172

건강한 이야기

질병 A to Z

꼭 알아야 할
대장암 발생과 예방법

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

대장암은 국내 5대 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발병률이 증가하는 암이다. 과거에는 대장암을 수술만으로 치료했지만, 이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완치율을 더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조기 검진만으로도 대장암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생활 습관을 교정해 대장암 예방 및 완치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이미지 :

대장암, 우리 주변에 얼마나 가까이 있나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항문에서 15cm까지의 대장을 직장으로 분류하고, 그 이상을 결장으로 분류한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암의 통칭이다. 과거 동아시아에서 제일 많이 발병하던 위암은 조기 검진으로 발병률이 낮아지는 데 반해, 대장암의 발병률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립암센터에서 국제암연구소의 세계 암 보고서인 ‘글로보칸(Globocan) 2018’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 10만 명당 314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세계 14위에 해당한다.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이며, 그다음으로 대장암이 세계 2위의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발생률이 높은 것에 비해 발생 대비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위암은 185위, 대장암은 186위이다. 이는 건강보험에 바탕을 둔 검진과 치료 시스템의 선진화에 기인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 건강보험에 기반을 두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생애 전환기 건강 검진에 내시경을 포함함으로써 위암의 조기 검진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다. 대장암 또한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지는 검진 시스템을 통해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있다.
위암의 사망률은 위내시경과 제균요법을 통해 비약적으로 감소했지만, 대장암의 사망률은 그렇지 못하다. 2017년 암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7.1명)은 위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5.7명)을 추월했다. 대장암의 위협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이미지 :

대장암은 왜 발생할까

대장암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은 생활 습관이다. 특히 식생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동물성지방은 대장암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나 가공육 섭취는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손꼽힌다. 채소와 발효 음식이 주를 이루는 우리의 전통 식생활과 달리, 요즘 빠르게 증가하는 육류와 인스턴트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은 대장암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됐는데,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민자는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50~56% 정도 증가했다.
비단 서구화된 식습관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우리가 많이 먹는 밥 같은 정제 탄수화물도 대장암과 관련 있다.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는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분비를 촉진해 종양의 성장 촉진 및 사멸 억제를 유도한다. 다시 말하면, 흰 쌀밥이 현미밥보다 대장암을 더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비만 및 활동량 감소도 대장암과 관련 있다. 비만 자체가 직접적으로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며, 활동량 감소로 유발된 변비는 대변 속 발암물질의 체내 체류 시간 증가 시켜 발암 가능성을 높인다.
식습관 이상으로 중요한 생활습관이 바로 운동이다. 세계보건기구, 미국 질병관리본부, 미국암협회에서도 공통으로 운동을 권장한다. 하루 1시간 이상의 여가 및 신체 활동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43% 감소시킨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신체 활동이 훨씬 도움 된다.
이밖에 유전적 요인도 대장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직계 가족 중 암 환자가 두 명 이상 있다면 일찍부터 정기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등의 대장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유전적 질환도 있으므로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미지 :

대장암의 증상은 무엇인가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 배변 습관 변화, 만성적인 복통, 변을 본 후의 지속적인 잔변감 등이다. 하지만 대장암은 확실한 증상이 없다. 암 대부분이 그렇듯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며, 증상을 일으킬 정도면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대장암 완치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이며, 정기적인 검진만이 조기 발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대장내시경을 권장하는 기간은 5년이므로, 5년 이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면 대장암에 대한 큰 걱정은 일단 접어둘 수 있다. 하지만 정기 검진 이외에도 상기에 언급한 증상을 느낀다면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 :

대장암, 어떻게 예방할까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및 과일 섭취
식이섬유의 충분한 섭취는 대장암 발병률을 40~50%까지 낮추며, 특히 채소를 통한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식이섬유는 대장의 내용물을 빠르게 배출하게 하며, 장내 유익한 미생물에도 풍부한 영양을 제공한다.

붉은색 고기 및 육가공품 섭취 제한
붉은색 고기가 대장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은 이미 여려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더구나 육가공품은 여러 첨가제를 함유해 대장암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붉은색 고기 및 육가공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육류는 통제된 범위 안에서 소량만 섭취하기를 권한다.

꾸준한 운동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다양하다. 적정 체중 유지를 도와 비만을 예방하며, 면역 기능 강화 및 인슐린을 포함한 여러 호르몬의 조절로 몸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가볍게 달리거나 걷는 등의 운동은 대장의 연동운동을 도움으로써 대변의 대장 내 잔류 시간을 줄여 변비를 예방한다.

비만 예방
최근 발표된 체계적 고찰연구는 청장년기에 비만이 됐을 때 대장암 위험도가 40% 증가한다고 밝혔다. 중년 이후의 비만은 20%로 그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비만은 대장암의 위험 인자로 인식되며, 대장암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으로,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금주 및 금연
그동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한 잔 이하의 음주는 대장암의 위험도를 많이 높이지 않았지만, 그 이상의 음주는 대장암 위험도를 20~50% 증가시켰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항암 효과가 있는 엽산의 흡수를 저해하는 것이 음주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대표적 기전으로 생각된다. 이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는 과음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선언했다. 과도한 음주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한다.
흡연으로 인한 위험도 증가는 20% 정도로 술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대장암의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인자이다. 특히 대장암의 전 단계인 대장 용종 개수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다.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건강 검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건강 검진이다. 대장암이 대장 용종부터 시작해 암으로 진행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이 사이에 발견한다면 용종 단계에서 대장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사실상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며, 우리나라는 50세 이후부터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검사를 권장한다. 하지만 이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건강보험 지원을 받아서 10만 원 이내의 비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장년 이후에는 여유가 된다면 반드시 꾸준히 건강 검진을 하자.

이미지 :

건강한 대장을 위한

추천 요리 2선

대장암에 가장 좋은 식단은 고기는 제한하지만, 생선은 먹는 채식 식단인 ‘페스코 베지터리언’이다. 이것 외에도 채식 식단에 기본을 둔 다양한 식단이 육식 위주의 식단보다 좋다고 발표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해야 하겠다.

전문의가 추천하는 식재료 & 식습관
· 자주감자: 자주감자와 같은 다양한 색의 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많은 뿌리 식물이 항염증 효과로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 참외: 엽산이 풍부하다. 엽산은 대장암뿐 아니라 여러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까지 먹는 것을 추천한다.
· 키위: 엽산이 풍부할 뿐 아니라,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하고 있고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 등푸른생선(참치, 꽁치, 고등어):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장암 예방을 돕는다.
우리 몸에 유익한 지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리독신(비타민 B6)도 풍부한데, 이는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시금치: 녹황색 채소의 섬유질은 대장암에 좋은 영향을 준다. 시금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데 칼슘은 대장의 용종 발생을 낮추며,
마그네슘은 대장암을 낮춘다고 보고돼 있다. 시금치뿐만 아니라 채소 대부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골고루 섭취하자.

* 대장암은 다른 어떤 종류의 암보다도 식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대장 자체가 식품의 마지막 단계인 대변을 처리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소량씩 자주 먹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소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아야 대장까지 영양분이 도달할 수 있으므로 대장에 좋은 음식은 소화가 잘되지 않는 음식이 많다. 질긴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들이 대표적인 예다. 전통적인 한식에는 다양한 종류의 채소로 요리되는 음식이 많다.

고등어 파스타

이미지 :

재료(2인분)

고등어 1/2마리, 파스타 160g, 브로콜리 1/2개, 마른 고추 1개, 마늘 5쪽, 레몬즙 1작은술, 올리브오일 5큰술, 소금, 후추, 파마산치즈, 바질 약간

요리법

마늘은 편으로 썰고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자른다.
고추는 가위로 잘라준다.
고등어는 살만 준비해 큼직하게 자른 후, 소금, 후추, 레몬즙으로 밑간하고 마른 고추와 올리브오일 2큰술에 마리네이드(Marinade)한다.
넉넉한 물에 소금 1큰술을 넣고 브로콜리를 데친 후 건진다. 이어 파스타면을 면을 넣고 8~11분 삶는다.
면을 삶은 물 반 컵은 면수로 담아둔다.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과 마늘을 넣어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마리네이드한 고등어를 넣고 볶는다.
고등어가 노릇하게 익으면 삶은 면과 면수를 넣고 잘 섞는다.
브로콜리를 더하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그릇에 덜어 파마산치즈와 바질을 올린 뒤 올리브오일을 두른다.
이미지 : 시금치 페스토와 구운 채소

재료(2인분)

시금치 5뿌리, 올리브오일 1/2컵, 마늘 2쪽, 캐슈너트 2큰술, 소금 1/2작은술, 감자 5개, 당근 1개, 방울토마토 5개

요리법

시금치는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캐슈너트는 대충 잘라 놓는다.
믹서기에 시금치와 마늘, 캐슈너트를 넣고 올리브오일은 3~4번에 나누어 넣으며 곱게 갈아낸다.
감자는 반 자르고 끓는 물에 15분 정도 삶아서 준비한 뒤 당근은 세로로 8등분한 후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조금 두르고 굽는다.
페스토와 찐 감자와 구운 당근, 방울토마토를 담아낸다.

Tip

캐슈너트는 잣 또는 아몬드로도 대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