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2019 May + June 05/06 Vol. 170

행복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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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동호회, ‘초대 챔피언의 영광 되찾을 것!’ 제18회 심평원장배 보건의약기관 한마음축구대회 현장 속으로

글. 하상원 사진. 신국범

지난 4월 20일, 아주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제18회 심평원장배 보건의약기관 한마음축구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의료계 단합과 소통을 목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14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초대 우승을 시작으로 내리 3연패를 달성했지만, 이후 성적이 저조했던 심평원 축구동호회의 자세는 남달랐다. 기분 좋은 땀방울이 가득했던 녹색 그라운드에서의 하루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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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약계 축구인을 위한 축제의 장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처음 열린 한마음축구대회가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미세먼지로 답답했던 하늘이 거짓말처럼 깨끗해진 봄의 한복판에서 심평원 축구동호회를 비롯한 14개 보건의약기관 축구팀이 참석한 한마음축구대회가 활기차게 개최됐다.
김승택 심평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 의료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료들과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며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고 즐겁게 대회를 즐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개회사에 이어 백혈병을 앓는 환아를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한 성금이 전달됐다. 참석자 모두 한 마음으로 환아의 완치를 기원하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김현두 청렴문화기획단 주임의 대표 선서를 끝으로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다. 첫 경기는 작년 2부 리그(우승팀)에서 올라온 아주대학교 병원과 맞붙었다. 최근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심평원 축구동호회 구성원들은 바쁜 일정에도 틈틈이 훈련을 거듭하며 이번대회를 준비한 만큼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축구동호회장을 맡은 백영재 경영지원실장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한 승부욕은 기본이다”라며 “전력상 우리 팀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심평원 측의 매서운 공격이 시작됐다. 지난 수개월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친 덕분인지 제법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쳤다.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빛나간 헤딩슛과 날카로운 크로스패스는 우승을 노리는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정작 첫 골은 상대팀에서 나왔다. 심평원 측의 패스 실수에서 이어진 속공이 결국 골로 연결됐다.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팀원들은 실수를 지적하지 않았다. 그저 박수로 사기를 돋우고자 노력했을 뿐이다. 그렇다. 축구야말로 팀 경기에 적합한 스포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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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경기는 일진일퇴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부족한 심평원은 거푸 상대의 역습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미 승패의 추가 상당히 기운 것이 사실이었지만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투지는 여전히 뜨거웠다. 마지막까지 기력을 짜낸 선수들은 결국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를 자처한 이는 이진형 의정부지원 고객지원부 과장이었다. 이제 중년을 훌쩍 넘기긴 했지만 심평원 축구동호회를 이끌었던 에이스의 실력은 건재했다. 골대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슛으로 이번 대회 첫 골을 성공한 것이다.
백 실장은 “좋은 경기력에도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라며“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필승의 의지’로 그라운드에 나서겠다”라는 다짐을 건넸다.
점심 식사 이후 오후 경기가 치러지고 해가 서산으로 기울무렵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안타깝지만 심평원 축구동호회는 다음 대회부터 2부 리그에 참석하게 됐다. 경기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물론 승패의 가름이 아닌 친목과 화합을 주제로 열린 축제의 장에서 성적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선수들의 승부욕’이 이를 용납할 수 없을 뿐이다.
백 실장은 “흔히 ‘지고서 속 좋은 사람은 없다’는 말마따나 회원들 역시 이번 결과에 적잖이 실망했음은 분명하다”라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축구동호회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체계적인 트레이닝 매뉴얼도 새롭게 마련함으로써 1부 리그 복귀,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심평원 축구동호회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축구동호회의 새로운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초대 우승에 빛나는 심평원 축구동호회가 다시 한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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